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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Sep 03. 2020

마음의 속도를 늦춰라

'책끌(책에 끌리다)' 서평 #53

2020년 9월 현재,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그동안 살아온 일상과 다른 일상을 뜻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이 시점에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이 결코 가볍지 않다.




<마음의 속도를 늦춰라>는 하버드 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강의 중 하나인 탈 벤 샤하르 교수의 '긍정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장샤오헝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행복학’이라고도 불리는 하버드대 강의에 주목했는데, 이 강의가 학술적인 영역을 넘어 학생들의 인생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물질적으로는 과거 어느 때보다 풍족하고 부유한 사회를 살고 있다. 하지만 샤하르 교수가 말한 행복학 강의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의 강의는 행복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짚어내 행복은 생각보다 먼 곳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온전히 행복에 이르는 길에 대해 총 5강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묶어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40세가 넘으면 슬슬 은퇴를 걱정할 때가 온다. 자의든 타의든 은퇴를 앞두게 되면 마음은 급해진다.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50~60세가 되어도 예전처럼 환갑잔치를 준비하지 않는다. 이 나이쯤 되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달려왔나 하는 생각과 함께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위축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접촉 환경으로 변한 2020년 9월 현재, 우리가 꿈꿔왔던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는 더 나은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외면한 채 내일의 행복을 좇는 우리의 모습은 분명 뭔가 잘못되었다고 짚었다. 풍족하든 궁핍하든 인간은 언제나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데 일도, 휴식도 모두 더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 중에 행복이 빠진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는 삶을 살 때, 우리는 불행해질 수 있다.


어쩌면 행복은 한순간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는지 모른다. 다만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채 갖가지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에 짓눌려 숨죽이고 있었는지 모른다. 저자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진짜 이유는 비관주의에 사로잡혀 꿈꾸는 행복은 실제로는 행복하지도 않고, 더 이상 행복을 찾지도, 추구하지도 않는 아이러니한 삶의 패턴을 반복하게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을 마치고 먹고살기 위해 개인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 1997년 IMF 때도 겪었고, 2002년 월드컵을 지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까지 세상 일은 끝을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고 있다. 과거보다 줄어든 인력으로도 많은 업무량을 소화해야 하지만 나 하나 빠져도 누군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을 때 마음은 더 급해진다.  


이 책은 하버드대 학생들을 위한 행복학 강의에서 주요 내용들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지금 정말 행복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나에게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남을 부러워할 때 누군가는 나를 부러워한다, 사소한 행복들이 진짜 행복이다, 행복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린다 등 행복에 다양한 시각과 정의들이 담겨 있다. 


내가 관심 있게 본 내용은 '지금 바로 행복해지는 법'이다. 모든 사람이 꿈꾸는 완벽한 사람이 됐다고 치자. 완벽해진 후에도 과연 세상이 원래 그랬던 것처럼 아름답게 느껴질까? 저자는 불완전함을 담담히 직시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자신과 조화롭게 지내는 법을 배우라고 강조했다. 


샤하르가 행복학 강의 중에 "나는 지난 30년 동안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라고 웃으며 말했을 때, 청중은 그에게 무한한 애정을 느꼈다고 한다. 저자는 망설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청춘이고, 설명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여유라고 말했다. 쉽게 손을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고, 완벽하지 않은 것이야말로 인생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행복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복을 추구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7873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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