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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Nov 03. 2021

우리가족 소통의 시작(2)

화해하기

가족간에 건강한 소통이 되기 위해선 서로 화해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사이이고 혈연으로 묶여 있다고 해도 인간사이의 갈등은  피할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상황은 더 할것이라 예상합니다. 개개인은 다른 생각과 성격을 가졌지만,  24시간 한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선 사실 그 누구와도 마찰이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 문화에서 가장 잘 못하는 것중의 하나가 사과하고 화해하는 것이였습니다. 크리스찬 가정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가족간에 서로 싸움을 되도록 피하기 위해 담을 쌓고 살던지 아니면 생채기만 남기는 싸움을 하고 나서 화해나 용서 없이, 각자 상처를 오래도록 쌓아놓고 있는 가정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처로 서로 심리적인 단절을 하고 사는 가정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이신데 왜 우리는 이렇게 사과하고 용서를 하는 것이 힘들까요? 사과를 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 일수도 있겠지만 주로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3가지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라는 착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스스로 다른 사람보다 선하게 산다고 생각하는 부류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 너무 착하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산 경우, 가족과의 마찰에서도 무조건 자신은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는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지극히 교만한 것이고 착각입니다.  내가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내 기준과 경험에 의한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늘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수용하지 못하는 좁은 소견의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은 자기포기입니다. 자기포기가된 사람들은 자기의 의나 고집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는 경우는 자기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번째로 많이 보이는 것은  보고 배운적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였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의 관계나 주변의 관계에서 서로 사과하고 용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사과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시절 가정에서 배운 대로  인간관계에서 반응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따라서 어린시절 원가족에게서 배운데로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이 갈등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거나 갈등자체를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족간에 갈등으로 남은 상처는 그 어떤 인간관계보다 아프고 깊습니다. 따라서 어색하고 부끄러워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먼저 손내밀고  받아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진짜 주님이 원하시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사과하고 화해하는 것을 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였습니다.   마치 가족간의 갈등이나 싸움을 자존심 싸움이나 권위의 싸움으로 착각해서 절대로 배우자나 자녀에게 지고 싶지 않아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상대보다 자신의 우위에 있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자존심을  내세우려고 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자존심보다 상대의 유익을 구하고 양보하는  것이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가족안에 갈등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명한 기독교 심리학자 래리 크랩이 쓰신 “관계의 공동체”란 책에서도 영적인 공동체 안에서도 갈등은 늘 생긴다고 했습니다. 다만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태도와 방법이 영적인 공동체의 성숙을  결정짓는 요소라고 하셨습니다. 갈등이 없는 공동체는 없습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갈등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도 성경에 형제와 싸웠으면 화해한 후에 예배하러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싸우지 말라가 아니라 화해하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주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언제나 용서하시고 수용하신것 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주님이 닮아가는 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거룩이고 성화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부터  사과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연습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사과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모습이야말로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믿음의 유산이라 생각합니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많은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믿음을 버리는 이유중 하나는 부모들의 모습속에서 이중성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사랑과 용서 화해를 외치는 부모들이 정작  자신의 가정에선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을 자녀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런 부모의 위선적 모습에서 자녀들은 예수님을 볼 수가 없습니다.


가정에서부터 용서와 화해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소통이 됩니다. 먼저 사과 하십시요. 가족의 관계는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닙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사과했다면 용서하십시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고 용납하신 그 분의 사랑으로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런 용서와 용납의 과정을 통해서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이 실현되어지는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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