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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Feb 02. 2022

회복 탄력성을 높이려면 (1): 유연성


사람의 신체도 유연한 사람들이 덜 다친다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도 유연한 사람들이 회복이  빠릅니다. 바닥에 떨어져도 다시 올라올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선 우리 마음에 유연성 (Flexibility)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유연성의 기반은 긍정성입니다. 이 유연성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이 가던 곳만 가고 하던 일만 하고 모든 상황을 자신이 계획하고 통제되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인간관계나 환경의 변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통제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유연성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부정적 경험을  피하려고만 하는 것이 너무 큽니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이란 것이  아무리 조심을 하고 예방을 해도 절대로 내뜻대로만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기치 않는 경우 일어나는 실패, 사건 사고에 그냥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한 번의 실패가 너무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경험을 너무 피하려고만 하다보면 자신의 수십 번의 성공보다 한 번의 실패가 전부로 보이는 착각을 일으키고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삶 가운데 실패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때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우리의 삶의 질이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해석하고 다루는 능력은 바로 생각에서 나옵니다.  안타깝게도 뇌는 부정적인 것에 더 끌리고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지적으로 그 방향을 바꿔주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사실 이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는 예배에 나와 말씀을 듣고 말씀 공부를 하고 묵상을 하고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행위는 어쩌면 인간적인 나의 생각을 주님을 생각으로 바꾸는 훈련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는 자가 지혜로운 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들어왔던 관념이나 사고방식을 아예 바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내 생각의 틀을 부숴버리면 세상이 달리 보일 때가 많습니다. 사람은 고난이나 어려운 일, 원하지 않는 일들을 당하면 대부분 다  당황해하고, 억울해하거나, 슬퍼하고 분노합니다. 그 이유는 나만 그런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고난과 불행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  나쁜 일은 늘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고 믿음이 좋은 성도라 해도 아무리 선하게 착하게 살았다 해도 피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 나온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 중에 고난과 역경 없이 인생을 산 사람은 없습니다. 불행과 아픔없이 성장하고 성숙해 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살다보면 예측할 수 없는 고난과 어려움이 온다는 것을 인정하면 오히려 고난과 어려움을 버틸 유연성이 생깁니다.

 

두 번째, 모든 것은 변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전도서의 말씀처럼 인생의 모든 것이 헛된 것이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깨닫는 다면, 고난 가운데서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고 성공 가운데에서도 겸손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성공 영원하지 않고 불행도 영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은 달라집니다. 변하지 않을 것 같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영원한 고통과 절망은 인간의 착각입니다.


세 번째, 인생의 주인공이 항상 내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주인공은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떤 순간엔 우리는 그저 조연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학대받을 짓을 했기 때문이라고 착각하지만, 이 사건의 주인공은 미성숙한 부모이지 자신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큰 사고와 재난가운데 나는 사건 속에 힘없는 조연이고 피해자였을 뿐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생각을 가진다면 아마 세상을 보는 관점이나 자신의 고난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똑같은 어려움 가운데서 어떤 사람은 강도 맞은 사람처럼 억울하고 분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고난을 재난 현장 가운데 기적적으로 살아난 마음으로도 살아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아마 극명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수많은 범죄와 사건사고의 부검을 검시하시는 법의학과 교수님이신 이호 교수님께서 이렇게 사건사고가 많은 세상에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자체가 자신에겐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살아있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이런 분의 인생과 꼭 자신은 행복과 안락함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삶은 절대로 같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런 고집과 착각만 내려놓아도 오히려 마음이 평안할 수 있습니다.


유연성의 힘은 생각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자신의 생각을 늘 점검해야 합니다. 바꿀 수 없고 부정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긍정적인 것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운동과 훈련을 하면 우리의 근육을 키울 수 있듯이, 생각도 훈련과 노력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 묵상의 시간으로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의 뜻에 합한다면 세상에서 포용하지 못한 것도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어떠한 역경 가운데에서도  주어진 인생을 기적처럼 바라보며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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