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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May 30. 2022

행복한 가족관계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동양문화 특히 한국사회에서 가족은 너무나 특별한 관계입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진실로 치부되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모성애나 교육열은 세계에서 주목할 만큼 뜨겁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혈연이 철륜인 것처럼 절대로 끊을 수 없는 관계처럼 말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친족범죄가 많기도 합니다. 부모, 형제, 부부끼리 일어나는 친족범죄와 부모의 재산 문제로 법적 소송이 유난히 많은 나라가 한국입니다. 이수정 교수님이 쓰신 “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에 보면 한국 살인사건의 4분의 1이 가족 사이에 일어나는 친족살인이라고 합니다. 가족애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에서 너무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성경에도 보면 가족 간의 갈등과 살인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어쩌면 가족 갈등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관계 갈등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상담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가족에 대한 의미와 기대가 달라집니다. 대부분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상당수의 사람들의 가해자들은 가족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신체적 학대, 폭력, 폭행에서 부터, 눈에 보이지 있는 정서적 학대, 물질적 착취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배우자, 부모, 자녀, 형제들에게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많은 사람들의 인생의 목적과 삶의 동기가 되기도 하고 가장 사랑받고 싶고 사랑을 주고 싶은 존재가 가족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런 존재이기에 누군가의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고 또 영향을 많이 주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가족에겐 분명히 두 얼굴이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가 노력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광현 상담교수의 ‘가족의 두 얼굴’이라는 책에 보면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한 몇 과정이 나옵니다.

1. 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 자신의 자존감과 건강한 자기애를 회복하는 것이 가족관계에도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면서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 홀로서기를 잘할수록 가족이 행복해진다: 건강한 물질적, 정서적 독립을 못한 성인은 관계를 무척 어렵게 합니다. 이 홀로서기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 부부생활도 가족관계도 점점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소통은 치료의 힘이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가족 간에 마음을 전하는 소통이 된다면 어그러진 관계도 회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4.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이기에 좋은 것만 주고 싶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지만, 이런 관계는 서로 의지할 거나 믿을 수 있는 관계는 될 수 없습니다. 때론 실망하고, 섭섭하고, 서운하더라도 솔직한 나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오히려 관계를 더 건강하게 합니다.

5.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다: 세상에 일방적인 사랑은 없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사랑도 일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가 자녀로부터 받는 사랑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가족이라도 일방적인 헌신을 강요하거나 일방적인 섬김을 하는 관계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방통행은 언젠가 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6. 가족과도 감정적 거리가 필요하다 :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감정적 거리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소통이 되기 위해선 건강한 바운더리를 세우는 것이 시작입니다. 서로의 의견과 취향을 존중하고 가족이라도 때론 "yes" "no"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이기에 때문에 무조건 용서해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 법칙과 사실 다르지 않습니다. 가족이니까 편하기 때문에 함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가족이라도 우리는 각개인이 다른 생각과 인격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가족도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고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족이라도 소통이 되지 않고 갈등이 쌓이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건 사실 시간문제입니다. 그렇게 소중한 가족과 원수처럼 지내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가족관계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면 더 많은 노력과 애씀이 필요합니다. 사회에서 직장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듯이 가정에서도 그런 태도로 가족을 대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가정 안에서 먼저 천국의 기쁨을 맛보는 모든 가정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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