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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Jul 20. 2022

아이들 장난감도 중독이 됩니다.







요즘 자녀가 있는 가정은 집집마다 키즈카페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장난감과 놀이기구를 쌓아놓고 아이들을 키웁니다.  물질이 풍요로워진 시대가 되기도 했고 또 장난감이 귀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부모들은  아이들의 소원을 원만하면 들어주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저희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장난감과 인형들이 있지만, 아이들은 늘 더 많이 원합니다.


특별히 요즘 아이들은 변신 장난감이나 인형놀이들을 수집하듯이 모으려고 합니다. 거기다 어린아이들이 많이 보는 대부분의 채널은 새로운 장난감을 소개하고 가지고 노는 동영상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이미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도 넘쳐나는 데도  아이들은 새로운  장난감을 사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 장난감을 버려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책을 보면 부모들의 부분별 한 장난감 사주기에 아이들이 병드는 경우가 있음을 경고합니다. 심각한 경우 아이들이 “ 장난감 중독”에 걸린 아이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너무나 설득력 있어 보였습니다.


책에서 언급한 장난감 중독을 보이는 가장 큰 특징 세 가지는  

 집에 장난감이 넘쳐남에도 계속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고 모은다.   
장난감으로  다른 사람과 노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하고만 논다.    
장난감 때문에 폭력적인 성향이 보인다. Ex. 장난감이 없을 때 짜증을 내고 폭력적으로 되거나, 가지고 있는 장난감으로 폭력적으로 논다.    

장난감 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의 사회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장난감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이 심해져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유사 자폐증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좋은 의도와 마음으로 장난감을 사주는데 왜 이렇게 까지 되는 것일까요?  부모들이 장난감만 사주지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 주지 않았습니다.  자녀가 장난감 중독을 보이는 부모들의 경우는 장난감을 사주기는 하지만, 자녀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면서 노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별히 부모가 바쁘거나 아이들과  애착형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  아이들에게 시간적으로 함께 있어 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비싼 장난감으로 자신과 보내는 시간을 대신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장난감 자체에 잘잘못이 있다기보다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쥐어주고 “방치”하는 부모의 태도가 문제를 지적합니다. 그리고 마치 부모의 사랑을 대신해 주는 것 같은  장난감들은 사실 아이들의 정서적 허기를 채워줄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이 요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중독으로 이어진다고 했습니다. 다른 중독 문제와 아주 비슷한 양상으로 아이들도 중독이 됩니다..


이런 아이들의 치료는 당연히 장난감을 치우고 아이들과 “ 질적인 건강한 놀이’ 하는 것입니다. 사실 장난감이 없어도 부모는 아이들과 얼마든지 놀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원래 놀려고 태어나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장난감이 없었던 옛날 시절엔, 돌멩이로, 꽃잎으로 나뭇가지 등으로 친구들과 놀았습니다. 때로는 자연에 있는 것들로 소꿉놀이도 하고 때로는 전쟁놀이도 했습니다. 집에 굴러다니던 헝겊조각과 빈 통으로 인형도 만들고 침대도 만들어서 놀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없으면 땅따먹기,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무줄놀이 등 여러 가지 놀이를 만들어 동네에서  뛰어놀았습니다. 이런 장난감 없이 자유롭게 노는 놀이들이  지금 장난감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하는 “진짜 놀이 치료”입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지 모릅니다.


장난감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난감은 절대로 부모님의 사랑과 시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아이들도 자라면서 절제를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절제할 줄 아는 성인으로 키워야 합니다.  절제하지 못하는 어른이 얼마나 자신과 주변의 삶을 파괴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성령의 7가지 열매에도 절제가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부모는 지혜롭게 자라나는 아이에게 어떻게 절제를 가르쳐야 할지 늘 기도로 지혜를 구하셔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건강한 신체와 정서발달에  너무 중요합니다. 그러나 장난감을 사다 주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놀이를 제공하고 있다거나 사랑을 제공한다”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무분별한 장난감들을 안겨줌으로 아이들에게 “중독” 의 맛을 일찍 느끼게 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어릴 때부터 중독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다른 중독에 빠질 위험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부모가 귀찮아서  혹은 죄책감으로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정서를 장난감으로 채워줄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오로지 양육자가 보내주는 따뜻한 눈빛, 다정한 말투, 세심한 관심 그리고 재미있는 시간으로만 채워집니다. 이런 진짜 정서적 상호작용이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든든히 채워준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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