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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Sep 19. 2021

결혼의 두 얼굴

행복하게 살지 않으려면 안 하는 게낫다.

과거의 결혼은 성인이 된 남녀는 누구나 해야 하는 절차이고 인생의 과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다. 그 이유는 행복하게 사는 부부들 보다,  결혼한 후에 헤어지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그 헤어짐의 과정이 두 사람과 주변인들에게 고통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둘 사이에 자녀가 있다면 그 아이가 받는 상처 또한 꽤나 깊다. 부모가 자녀를 배려해서 이혼하고 이혼 후에도 잘 양육하지 않는다면.

 

 요즘은 더구나 남들처럼 제대로 갖추고 결혼하려면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결혼식, 신혼여행, 집 장만, 혼수, 예단 등등 이 모든 과정이 무탈하게 진행되기도 쉽지 않고, 모든 것을 갖추고 결혼을 해도 요즘은 반 정도는 이혼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선택하지 않기에 이르렀다. 치루어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발달 심리학이 태동한 이후로 아동발달만큼 결혼에 대한 연구가 많았다. 왜냐하면 아동의 발달과 부모의 결혼생활과 땔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었다. 1970-80년대 산업화 이후로 미국 가정의 이혼율이 2배가 많아지자  얼마 후 우울증, 약물중독, 알코올 중독 등으로 인한 약물 복용과 치료가 10배가 많아졌다는 연구가 있다. 그 둘의 상관관계가 정확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 것인지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추측할 수 있다. 부부의 이혼은 개인과 자녀의 삶에 때론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최근 연구에선 불행한 부부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싱글이나 과부가 훨씬 경제적,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밝혔다. 한마디로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은 혼자 사는 사람들보다 더 불행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유익이 있다.


얼마 전에 읽은 "영국 BBC 다큐멘터리:행복” “ 하버드 대학교 인생성장보고서: 행복의 조건” 그리고 “늙지 않는 비밀: 텔로미어 효과” (텔로미어는 동안 유전자로 텔로미어가 길면 길수록 건강하고 더 젊어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중심적으로 관통하는 주제가 있었다. 그것은 행복한 결혼생활의 유익이다.  


<이 세 가지 책들에서 발견한 행복한 부부생활의 유익들>



1. 행복한 부부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고 장수했다. 배우자와 소통이 잘되고 애착이 잘 형성된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건강관리를 잘했다. 아마도 그건 부부가 서로 잘 챙겨주는 영향도 있었고 그래서 조기사망률이 누구보다 낮았다.


2. 행복한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외로움을 덜 느낀다. 따라서 우울증이나 불안 같은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도 낮고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에 빠질 확률도 낮았다.


3. 그리고 행복한 부부는 혼자 사는 싱글이나 이혼한 사람들보다 경제적으로 더 안정되는 경향이 있었다.


4. 건강한 성적 생활을 하는 친밀감이 높은 부부들이 텔로미어가 다른 사람보다 길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 이야기인즉슨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어려 보이고 건강하다는 결과였다.  한 신경심리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심하게는 동년배보다 10년 가까이 어려 보일 수도 있다.


5. 안정적이고 행복한 결혼생활이 다른 어떤 요소 (경제적 안정, 건강상태 등 )보다 노년의 행복을 결정해 주는 가장 정확한 지표였다.


6. 행복한 부부생활은 아이의 정서와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이기도했다. 안정되고 건강한 상호작용을 하는 부부 사이의 아이들이 텔로미어가 더 긴 경향이 있었다. 한마디로 건강한 동안 유전자를 물려주는 것이다. 반대로 불안하고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부부 사이의 아이들의 텔로미어는 더 짧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자녀가 있다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부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결혼을 무조건 미친 짓이라 말할 수도 없고 결혼이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도 없다. 결혼은 분명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얼굴을 결정하는 것은 부부의 노력에 달려있다. 결혼은 분명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리고 이미 결혼을 하고 또 자녀가 있다면, 부부의 관계를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노력의 대가는 단순히 이 불행을 끝내는 정도가 아니라, 나와 배우자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자이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가 되는지에 대해 앞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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