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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Sep 20. 2021

부부사이 오해와 착각

사랑해서 결혼 했는데 우린 왜 이렇게 싸울까?

인간관계의 갈등의 심각한 대상은 대부분은 가족. 부부. 부모 자녀이다. 이 관계의 전제는 사랑하는 사이라고 믿는 것이다.  특별히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가까운 사이라고 여긴다. 그렇게 약속하고 결혼했지만 많은 부부들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헤어진다. 그건 우리가 이런 가까운 사이에 대한 오해와 착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오해는 사랑하는 사이에선 싸움이나 다툼은 일어나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 오해는 흔히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생기고 흔히 많이들 당황합니다. 사랑하는데 우리 왜 이렇게 싸울까 ?하며..사랑하는 사이라는 말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이는 매일 알콩달콩 사이좋게 지내는 사이가 아니라, 너와 내가 의견이 맞지 않고 충돌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을 지키겠노라는 다짐이고 노력이다.


이렇게 싸우는 걸보니 우린 사랑하는게 아니야!

 사랑한다면 싸우지 않아야 한다는 이 생각 때문에 사이가 더 틀어지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싸우는 걸 보니 우린 분명 사랑하는 사이가 아닌 것 같다고. 하지만  싸운다는 의미는 서로간의 의견이 달라서 조율하고 합의할 것이 있다는 말이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이는 싸우지 않아야 한다는 오해 때문에 서로 간에 함께 노력하지 않는 부분이 훨씬 많다. 사랑하면 뭐든지 자연스럽게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한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이런 조율과 합의가 되지 않으면 지루한 싸움만 계속하게 되고 당연히 서로에게 품었던 애정과 신뢰는 깨어질 수밖에 없다.  "거봐 우린 사랑한 게 아니었어.. " 하며.


 사랑은 마주보면 설레고 흥분된 감정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 더 깊은 사랑은 나와 맞지 않는 상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려고 하고 용납하려고 하는 나의 노력이다. 그런 노력 끝에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실천하는 사랑은 세상을 이길 힘을 주는 사랑이 되는 것이다. 결혼한 배우자간의 갈등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기질과 성격이 다른 사람이 일상을 공유하는 가운데 갈등과 문제가 없을수는 없다. 그러니 배우자와  자꾸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면 부부간의 대화방법과 문제 해결방법을 돌아보고 어떤 부분에서 더 노력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두 번째 착각은  사랑한다면 그/그녀는 내 맘을 다 알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사실 대부분의 부부관계의 문제는 여기서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연인이었을 땐 나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를 쓰던 그녀/그가, 결혼을 함으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그는 달라진 것이 아니라 원래 일상의 그/그녀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무리 동거를 하고 오래 사귀었다고 해도, 결혼을 한 후의 배우자의 일상 그리고 그/그녀의 가족의 한 일원이 되는 과정은 절대 같을 수 없다. 그리고 가족이 되는 부부관계는  각자의  숨기고 싶었던 민낯이 드러나게되고, 그 모습에 서로가 적잖이 놀라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민낯을 보고 나야 진짜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다.


연인일 땐 기본적으로 서로가 잘 보이려고 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그러나 결혼을 하게 되면 각자는 그냥 자신답게 편하게 살고 싶어 진다. 그래서 부부사이의 갈등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니 우리는 상대를 다 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내 마음도 모를 때가 많은 것이 인간이다. 대신 서로가 몰라서 생기는 오해나 갈등을 줄이기 위해 배우자를 더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에 대해 오해 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해도 싸울수 있고 사랑해도 의견이 맞지 않을 수 있고 사랑해도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배우자를 이해하려고 하고 의견을 수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고  부부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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