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는 죄의 씨앗입니다

by 원정미


마음의 화평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의 썩음이니라(잠언 14:30)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 (잠언 18:12)

음부와 유명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니라 (잠언 27:20)


어느 순간 한국은 자살률 1위에 출산율 꼴찌라는 불명예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과거 전쟁 중인 나라 중에서도 이렇게 낮은 출산율을 보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놀라운 성장을 이루고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렇게 점점 우울해지고 가정을 꾸리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시대적 사회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저는 그 모든 밑바닥에 지나치게 비교하는 한국 문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등수로 비교하고 돈으로 환산하는 문화에서 남들처럼 살지 못하면 마치 둿쳐진것처럼 간주합니다. 때문에 남들처럼 내 자식에게 지원을 해주지 못할 것 같고 남들처럼 번듯한 직장도 없으면 결혼도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예 출산도 결혼도 안 하는 것이 낫다고 결론을 내린 듯합니다. 타인의 행복의 조건이 나에게 꼭 필요한 행복의 필수조건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게서 인생의 길을 찾기보다 타인과의 비교로 행복을 찾으려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와 같이 비교는 죄와 불행의 큰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비교가 열등감이나 교만의 시작입니다. 모든 것을 누리고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사울왕도 민중들이 다윗을 자신과 비교하는 것에 마음이 흔들려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아무 죄 없는 다윗을 죽이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비교자체는 범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비교의 씨앗이 일단 땅에 뿌려지면 싹이 자라고 뿌리가 점점 자라나듯이, 이를 묵인하고 방관할 경우 아주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비교문화는 식을 줄 모르고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엔 우리는 재벌의 삶이 어땠는지 할리우드 스타가가 무엇을 먹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손에 들고 다니며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행복한 것이고, 이런 직업을 가져야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이 만큼 소유해야 만족스러운 인생이라 외칩니다. 그 소리에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우둔해지고 혼란스러워집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언제나 일대일로 다루십니다. 각자의 기질과 성품 그리고 믿음의 분량대로 하나님을 닮아가는 성품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열두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사역을 하면서 서로 비교하며 누가 더 큰 상을 받을지에만 관심을 가질 때에도 예수님의 기준은 단 하나였습니다. 섬기는 자와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기준은 언제나 하나님이셨지 제자들의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비교를 합니다. 시각적 동물이기 그렇습니다. 당연히 눈에 보이는 차이와 다른 점을 금방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더 예쁘고 더 큰 것을 본능적으로 고를 줄 압니다. 이렇게 우리는 둘 이상만 모여도 누가 크니 작니, 공부는 누가 더 잘하는지, 눈은 누가 크고 코는 누가 예쁜지 다 압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마음으로는 비교가 되고 차이가 느껴져도 내 얼굴로, 언어로, 태도로 드러내지 않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비교가 죄가 되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열등감과 교만이 자라게 합니다. 비교로 차별받은 사람은 열등감이 생기고 비교로 칭송을 받는 사람은 교만이 자랍니다. 교만은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죄 중의 하나이고 열등감은 하나님의 부어주시는 사랑을 볼 수 없는 눈을 가지게 됩니다. 궁극적으론 스스로를 제대로 사랑하지도 못하고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사랑줄 수 없는 사람을 만듭니다.


비교하는 것도 습관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비교에 익숙한 문화에 살았기에 당연하다 여깁니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비교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자녀를 그들의 친구, 형제끼리라도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의 외모, 성적, 성격까지도 비교하면 안 됩니다. 공부도 재능이고, 아이가 타고난 특별한 재능도, 외모도 그렇고, 타고난 성품의 예민함이나 둔함도 태생적인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녀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 경쟁시키는 것은 열등감을 생기게 하거나 교만이나 이기심만 부추기게 되는 꼴입니다.

배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부부싸움의 시작이 배우자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판단하는 말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배우자의 능력이나 외모, 성격 등을 비교한다고 해서 배우자가 절대 달라지지 않습니다. 비교함으로 절대로 부부 사이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비교하고 판단할수록 배우자도 나의 단점과 약점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되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단점을 지적하는 관계는 절대로 평안하고 안정된 사이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랑으로 격려하고 응원해도 어려운 결혼생활을 서로를 비교함으로 망치는 꼴이 됩니다.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고 가족들을 사랑하기 위해 비교를 멈추어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비교의 씨앗을 뿌리기를 멈추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하나님을 바라보시고 하나님의 시선을 가지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교만한 눈을 하나님께로 돌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누군가 비교하여 상주시고 사랑하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보듯이 개인과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 합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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