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야화
때는 신라시대, 두 처녀가 한 화랑을 사랑했습니다. 얼마 후 그 화랑이 전쟁터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자 둘이 슬퍼하며 함께 연못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습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화랑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뒤 사랑했던 두 여인이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도 연못에 몸을 던져 연인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 뒤 얼마 후 연못가에 팽나무와 함께 두 그루의 등나무가 자라 났습니다. 화랑은 팽나무가 되었고 처녀들은 그 나무를 감싸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등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칡(葛)은 왼쪽으로 감으며 올라가고 등(藤)나무는 오른쪽으로 타고 오르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 둘을 합쳐 갈등(葛藤)이라고 하는데요. 한 남자와 두 여인이 갈등없이 함께 사랑했다는 슬프고도 기묘한 전설이었습니다. 차라리 갈등이라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