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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동희 May 01. 2021

 팽나무와 등나무 이야기

전설야화


때는 신라시대, 두 처녀가 한 화랑을 사랑했습니다. 얼마 후 그 화랑이 전쟁터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자 둘이 슬퍼하며 함께 연못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습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화랑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뒤 사랑했던 두 여인이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도 연못에 몸을 던져 연인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 뒤 얼마 후 연못가에 팽나무와 함께 두 그루의 등나무가 자라 났습니다. 화랑은 팽나무가 되었고 처녀들은 그 나무를 감싸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등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 왼쪽으로 감으며 올라가고 ()나무는 오른쪽으로 타고 오르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둘을 합쳐 갈등(葛藤)이라고 하는데요.  남자와  여인이 갈등없이 함께 사랑했다는 슬프고도 기묘한 전설이었습니다. 차라리 갈등이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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