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성장서사

오늘의 성취

22.10.08

by 치슬로

1. 이제 7분 연속으로 뛸 수 있다. '러너스 하이' 가 대충 어떤느낌일지 알 것 같다. 1분도 못 뛰던 사람이 7분을 세번 인터벌로 뛰게 되는게 기적 아닌가. 런데이 어플은 정말 혁명 그 자체다. 곧 마라톤도 꿈꿔볼 수 있으려나...


2. 하얏트 아래 경리단 쪽은 오늘 처음 가봤고 너무 멋지고 호젓하고 아늑했다. 갤러리를 1시간 전세내고 혼자 그림 보는 기분 상당히 괜찮았다. 언니 전시를 벌써 5개 넘게 보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들이 달라져서 재밌다. 화가와 친구라는 건 멋진 일이다. 우리가 벌써 알고 지낸지 만 6년이고 오늘 청첩장 모임 겸 카이센동에 우니 한 판을 얻어먹었다.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언니는 나의 하우스메이트였다. 전시 덕에 1년에 한 번은 꼭 만나는 친구로 지내오면서 나의 변화를 지켜보는게 너무 재밌다는데 건강하고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만났을 땐 참 불안해 보였는데 이젠 안 그래 보인다고.. 잘 가고 있다는 말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 참느라 혼났다.


3. 이것은 좋다/나쁘다 판단을 하기 이전에 일단 움직여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님 겉으로 보기엔 별로여도 "이것은 완전하다!" 한번 외치고 날 돕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보란 이야기도 들었다. 언젠가 한 3년 전쯤 날 봐주시던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와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판단을 하지 않아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오늘 밥먹으면서도 얘기했지만 우리처럼 생각 많은 사람들은 그 연쇄적 고리를 어떻게든 끊고 다음으로 넘어가는게 참 중요하다. 텅 빈 무를 유지하고 싶은게 요즘 나의 가장 큰 소망이다.


4. 말하는대로 이뤄진다는 얘기를 오늘 참 많이 했다. 서로가 꿈꾸는 삶을 이야기했는데 우리는 우선 각자의 업으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는 정말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지인들에게 맛있는 거 자주 사주고 베풀 수 있는 정도의 삶을 원한다고 했다. 거기에 늘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언니 그림을 사서 집에 걸어놓을 정도가 될 거라고, 그렇게 말했다. 또 초청작가가 될 언니를 보러 베니스 비엔날레에 가는 날이 올거라고도 했다. 생각만 해도 참 멋있는 순간들이네.


5. 성경은 어떻게든 목표치를 끝내보려고 노력 중이다. 통독 인증방에 오늘도 QT와 인증이 올라오는데 다들 정말 각자의 삶에서 승리했으면 좋겠다. 구약에서 유일하게 성경 인물들에게 부러운 게 있다면 하나님이나 천사들을 붙잡고 궁금한 걸 물어보고, 복 줄때까지 안 놔주고, 화나고 억울할 때 우길 수 있는 '권리' 이다. 나도 직통 전화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게 생긴다면 전세계 사람들이 그것만 붙잡고 있겠지. 다만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 응답하실 것을 믿고 읽는 중이다.


6. 못 볼 줄 알았는데 봤다. 불꽃놀이. 경리단길 한복판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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