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때 20대 중후반이었던 우리는 이제 30대 초중반이 되었다. 이제 그때처럼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술 마시고 영화보는 일은 없지만,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건축 답사에 영화 5편을 내리 보고 노는 일도 이제는 잘 없을거지만, 우리는 각자의 삶의 궤적을 통과하며 그 과정을 서로에게 실타래 풀어내듯 풀어 놓는다.
도파민과 열정을 쏟을 대상을 찾아 다니던 씨네필과 엔터테이너들은 이제 일상과 책임 속으로 흡수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만나면 많이 웃고 이야기에 신들린듯 몰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