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하자면 쓸 것은 많지만 변화한 삶의 자세 몇 가지에 대해서만 쓰고 마치고자 한다. 사실 이게 전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서...
1. "어렵다" "별로다" 는 말 하지 않기.
특히 회사에서 문제에 대해 얘기할 때 "난감하다" "누가 이렇게 하다니 별로다" "문제가 어렵다" 는 말은 정말 하기 쉽다. 어느 순간 이런 말을 하는게 나에게나 상대에게나 별 도움이 안된단 생각이 들어서 요즘엔 최대한 내가 가장 낫다고 판단하는 대안이나 해결책을 대신 제시하곤 한다. 그게 어쩌면 지극히 뻔한 결론일지 몰라도.
2. 저항하지 않기
체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내 삶의 조건에 대해 '체념' 하는 것과 '인정' 하는것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주어진 상황을 직면하고 인정하는 법을 올해 배웠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그걸 직면하고 나면, 넘어설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이라도 내게 적절한 피드백만 주어진다면 나는 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있음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3. 감사하기
올 한해 도망치듯 서울집을 떠나 본가에서 다시 가족들과 머무르면서 내게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게 되었다. 10년 전만 해도 나를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비참하게 했던 것이 가족이었다면... (불과 작년, 재작년만 해도) 이제는 아, 우리 엄마아빠는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려고 노력하는구나? 라는 깨달음이 상당히 많이 자리잡았다.
이어폰 껴도 뭐라 안하는, 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서로 존댓말을 쓰는 회사만 골라 다닐 수 있었던 점도 감사한다. 지금 회사는 아침, 점심, 저녁도 다 준다. 얄미울지언정 사람대 사람으로 미워할 사람이 없다는 점도 감사한다.
매일 자기 전에, 아침에 일어나서 감사함을 느껴보는 것 같다. 당연한 건 정말 아무것도 없다.
4. 움직이기
복근 쥐어짤 때의 희열을 그대는 아는가? 되게 헬X같은 발언이었지만 나는 운동에 심취한 사람도 아니고 사실 겨울이 되어선 운동 많이 안하고 맛있는 밥과 술 법카로 먹는 재미에 심취했다.
2달 이상 운동을 지속하며 느낀 건 잉여 에너지가 있을 때 인간은 우울하고 쓸데 없는 생각들을 한다는 것이다. 매일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고 잔 날과 아닌 날의 차이를 보며... 그리고 근육을 쥐어짜는 '맛' 을 알게 되니, 요즘은 하루라도 안 하면 몸이 정말 답답하고 근질거린다.
이 4개의 태도를 올해는 배워 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좋았던 일도 안 좋았던 일도 깨달음을 위해 모두 필요했고, 감사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새해엔 또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