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성장서사

5월을 시작하며

광교산 쉽지 않네 05.01

by 치슬로

등산


어제에 이어서 또 쉬는 날이라 5월의 첫 시작은 격한 등산으로 시작했다.

평소 동네 뒷산이라고만 생각했던 광교산 등산이었는데, 웬걸... 해발고도만 많이 안 높다 뿐이지 쉽지 않은 산이었다. 정상 찍고 나서 수원 방향으로 내려갈 때가 진짜 시작인. 오르고 내려가는 내내


"나는 한라산 정상도 찍고 온 사람이야!"


를 속으로 외치며(...) 5시간 가까이 되는 산행을 그래도 잘 버티면서 하고 왔다.

러닝 그렇게 자주 한 것도 아닌데 오늘은 정말 체력이 번쩍번쩍 솟아서 신기했다.


용인에서만 16년을 살았지만(뭐 중간중간 기숙사에도 있고 자취도 하고 해외에도 있었지만)

고등학교는 수원에서 나왔다. 재밌게도 초, 중, 고 교가에 나오는 산은 모두 광교산이었다.

언젠가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내가 우리집에서 학교까지는 산으로 이어져 있으니 산을 타고 와보겠다(!!!!)

는 어마어마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계획을 장장 10년만에 지켰다.

(사실 경기대까지 타고 갔어야 진짜 지키는 거지만 우리는 너무 배고팠기 때문에 상광교에서 내려왔다.)


산을 다 타고 막걸리 한 잔에 파전에 보리밥에 거나하게 식사를 하고 내려왔는데, 알고보니 상광교 종점은 정말 광교산 깊숙히 숨은 곳이라 13번 버스 외엔 택시도 안 잡히는 곳이었다. 그런데 13번 버스는 경기대후문을 안 간다?! 광교역도 안 간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경기대에서 내려 연무동 투어까지 한 끝에 택시를 타고 집에 갈 수 있었다. 집에 와보니 오늘 걸음만 21000보.


집에 와보니 5시. 샤워하고 곯아떨어졌다 일어나니 8시. 어제 글에서 썼던 '일하는게 쉬는 거다' 란 말 취소. 오늘은 진짜 회사 일에 손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다.



일 벌리기 천재


위의 '일'과 이 '일' 은 함의가 다르다(ㅋㅋㅋ)


5월엔 그동안 들었던 AC2 36기가 끝난다(이 회고는 마지막 코칭/워크숍이 끝나면 쓰겠다.) 동시에 몇 년 전부터 같이 하자고 권유를 받았던 도시계획 관련 기획 모임에 들어간다. 또...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지 않겠냔 메일에 덥썩 같이 하겠다고 답장을 보내 놨으니 이것도 또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모르겠다.


아, JLPT 공부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번엔 제발 좀 열심히 해서 붙었으면 좋겠다...

5월에도 글은 정말 하루도 안 빼놓고 다 쓴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이젠 좀 더 이걸 쓰다 보면 나에게 어떤 멋진 일이 있을까? 어떤 기회가 찾아올까? 란 즐거운 마음으로 쓰기로 결심했다.


음악과 영화와 기타등등


사실 얼마전부터 1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음악 권태기(...) 를 겪고 있어서 새 음악은 잘 안 듣는다.

대신 박종호의 <Hymns> 1,2집을 미친듯이 들었다. 나는 딱히 신실한 사람도 아니지만, 여러 음악에 질리면 자동으로 CCM을 듣게 된다. 특징이라면, CCM을 들어도 어노인팅이나 제이어스, 마커스 같은 요즘 CCM은 잘 안 듣고 박종호 성가사님 음반이나 예전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 음반만 엄청 듣는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오케스트라와 합창 기반의 편곡이 너무 좋다는 것 ... ? 어릴 때부터 엄청나게 듣고 불렀던 곡이라 마음이 편한 것...? ㅎㅎㅎㅎ


친구가 준 영화 표를 아직 다 못 썼는데 이제야 좀 코로나도 가라앉는 것 같고 영화관 갈 용기가 생겨서 영화를 보려 한다. 일단 <패왕별희> 부터 보는 걸로.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아르코미술관, 갤러리 현대 정상화되자마자 바로 뛰어갈거당. 이 세 곳에서 하는 전시가 정말 너무 보고 싶었으니.


책은 니체...해설서를 사라는데... 그냥 짜라뚜스뜨라부터 읽으면 안 되나. 뭐 여튼 수잔 손탁의 <사진에 대하여> 랑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영원의 건축>, 김화영의 <행복의 충격>,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 을 읽으려 한다.


그 외

이번 5월은 뭔가 덜 애쓰고 더 즐거운 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찰스 부코스키의 말처럼 애쓰지 않고 여유롭게 있다가, 날벌레를 잡는 것처럼 어떤 기회를 낚아채는 날쌘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


나는 직관과 느낌으로 세상을 읽는 편이라 내가 좋아하고 끌려 하는 것들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대거나 설명을 하는 건 잘은 못한다. 솔직히 관심사가 너무 많아서 어떤 것들의 공통점을 찾고자 하면 좀 난감하기도 하고.


그래도 굳이 키워드를 뽑아보자면 '우연' '소수만 알고 있음' '시대를 앞서 나가거나 옛 것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보게 만듬' '디스코풍' '클래식을 비틀어 편곡함' '합창' 등이 있겠다.


음. 여튼 회고에도 좀 더 힘써보려 하고,

오늘 등산에서 러닝의 효과를 몸소 체험했으니

7월에 동해 스파르탄 러닝 가서 미친듯이 뛸 수 있게 더 체력을 기르려 한다. 러닝 기록이 안 나오는 것엔 평발 이슈도 있으니 러닝화 상담도 받으러 갈거고.


이대로만 하면 알찬 5월 되겠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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