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상대에게 화가 나거나 속상할 때 흔히 이렇게 말하곤 한다.
"도대체 왜 그러지?"
"나라면 안 그럴 텐데..."
"이해할 수가 없어."
이 말들의 공통점이 있다. 기준이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공감'이라는 단어 안에서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상대와 같을 수는 없다.
상대의 경험, 감정, 가치관을 100% 똑같이 느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상대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망상일 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색깔의 유리창을 통해 세상을 본다.
내가 보는 파란색이 상대에겐 빨간색일 수도 있다.
상대의 창을 통해 본 적이 없으니,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인정하는 순간, 관계는 훨씬 부드러워진다.
그렇기에, 때로는 '받아들임'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저 사람은 저럴 수도 있구나." 하고 인정하는 것.
상대방의 행동을 내 기준으로 평가하려 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받아들임이란 상대를 그냥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다.
상대를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