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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지르고 후회하는 엄마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도 아이를 변화시키는 방법

by 김소연 트윈클

아침부터 친한 엄마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 오늘도 고함을 질렀어. 나 왜 이러지?" 다급하고 답답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다.

익숙한 감정일 것이다. 아이에게 화를 내고 싶지 않지만, 결국 폭발하고 마는 상황.

그리고 지나고 나면 찜찜한 마음.


엄마가 화를 내고 나면 아이는 조용해진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 엄마의 마음은 더 시끄럽다.

"내가 너무 심했나?" 후회와 죄책감이 밀려온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었을 뿐인데, 남는 건 미안함뿐이다.


아이는 숙제를 할 때마다 연필을 굴리고, 창밖을 본다. 갑자기 배가 고프다며 간식을 찾는다.

몇 번을 말해도 듣지 않자 결국 엄마는 소리를 치고 만다.

"제발 좀 집중해!"

그제야 아이는 억지로 책상에 앉지만, 표정이 굳어 있다.

숙제가 끝난 후에도 어색한 기운이 흐른다.

‘조금 더 차분하게 말할 걸…’ 후회가 밀려온다.

화가 난 채로 혼내고 나면, 아이에게 남는 건 부모의 감정이다.


"소리를 지르면 아이가 말을 듣기는 하니까."


하지만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데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두려움 때문에 말을 듣는 아이

내면화된 가치관으로 스스로 행동하는 아이


숙제할 때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매번 혼을 내면, 부모가 있을 때만 억지로 숙제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15분만 집중하고 5분 쉬면서 해볼까?"라고 제안하면 아이는 점차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다.


어쩌면 아이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집중하는 법,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마와의 신뢰.


혼을 내는 대신 아이의 입장에서 조금만 다르게 접근해 보면, 서로의 마음이 덜 다치고 더 잘 통할 수도 있다.

"이제는 화내지 말아야지!" 다짐해도 또 감정이 앞서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마다 실망하고 자책하는 대신, 이렇게 생각해보자.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배우는 과정이라고.

혼낸 후에는 미안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다음에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다.

그렇게 부모도 아이도 함께 성장해 간다.

부모도 아이와 함께 배우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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