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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지만, 하기 싫은 당신에게

딜레마에 갇힌 당신, 작은 한 걸음부터

by 김소연 트윈클


진료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익숙한 고민들을 자주 듣는다.

너무나 이해되고 공감되는 이야기지만, 결국은 그 울타리를 넘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다이어트는 하고 싶지만, 운동은 힘들어요.”
“공부는 잘하고 싶지만, 노력하는 건 어렵네요.”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해도 안 되니까 포기하고 싶어요.”
“계속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할까요?”
“아이와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감정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아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공감하지만, 때때로 답답함이 밀려온다.

같은 고민을 반복하면서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누구라도 한 번쯤 같은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생각을 되풀이하는 동안에도,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이런 딜레마에 갇히게 될까?


우리는 꿈꾼다. 하지만, 실천을 두려워한다.

날씬한 몸을 원하지만, 땀 흘리는 순간이 버겁다.

높은 성적을 받고 싶지만, 인내하며 공부하는 시간이 지루하다.

아이와 따뜻한 유대를 바라지만, 피곤한 하루 끝에 마음을 다잡기가 어렵다.

원하는 것이 눈앞에 있지만, 그 길이 멀고 험해 보일 때 우리는 망설인다.

하지만 멈춰 있다고 길이 저절로 열리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작은 한 걸음이다.


운동이 버겁다면,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보기.
공부가 부담스럽다면, 단 10분이라도 집중해보기.
원하는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방향을 바꿔 다시 시도해보기.
완벽한 부모가 되려 애쓰지 말고 ‘조금 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보려는 부모’가 되어보기.


진료실에서 나는 자주 묻는다.

“그럼, 아주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볼까요?”

나 역시 매일 10분 책 읽기, 신문 읽기, 글쓰기 등을 실천하며 그 루틴 속에 나를 밀어 넣는다.

때때로 이렇게 묻는 분들이 있다.

“그렇게 작은 것도 스스로 못하는 것이 너무 보잘것없지 않나요? 인생이 너무 서글퍼요.”

어쩌겠는가. 인간도 동물인데.

편하고 싶은 것은 본능이다. 하지만, 내가 나아가고 싶다면 그 본능을 이겨내야 한다.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완벽한 답을 찾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커다란 변화가 아니라도 괜찮다.

때로는 단 한 걸음, 아주 작은 움직임이 우리를 전혀 다른 곳으로 데려다줄 수도 있다.


망설이는 사이, 시간은 흘러간다.

멈춘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지금 가장 작은 한 걸음을 내디뎌 보자.


오늘의 작은 선택이, 내일의 나를 만들어간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해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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