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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정신과 의사도 육아는 처음이라

소아 정신과 전문의의 현실 육아

by 김소연 트윈클


나는 소아정신과 전문의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을 한다.

가족, 친구, 선후배, 직장생활까지 대인관계도 원만한 편이었고,

감정 조절에도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그러니 육아도 당연히 잘할 거라고 믿었다.


완벽한 육아를 꿈꾸다

“완벽한 육아를 해내고 말겠어!”

부푼 기대를 안고 시작했지만, 곧 전공의 시절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이 떠올랐다.

"아이를 낳아봐야 진짜 어른이 된다."

그 말이 이렇게 가슴 깊이 와닿을 줄이야.


육아의 현실과 마주하다

밤낮없이 깨서 우는 신생아 시절, 나는 체력의 한계를 실감했다.
“안 돼! 싫어!”를 외치던 영유아 시절에는 인내심의 끝을 마주했다.
그리고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내 불안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버티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던 나였지만, 마음은 와르르 무너졌다.
완벽한 부모는커녕… 나도 결국 흔한 엄마일 뿐이었다.


함께 성장하는 부모

다행인 것은, 쌓아온 지식 덕분에 내가 실수하거나 놓치는 것이 있을 때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모든 아이는 다르다.
아이들은 내 뜻대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독립된 존재라는 것.

그렇게 나는, 아이를 키우며 나도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공감할 수 있어 감사한 일

진료실에서 만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그 사실이 내게는 큰 위로이자 감사한 일이 되었다.


완벽한 육아는 없다, 그래서 더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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