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박힌 책 한 권

by 바이올렛

제가 책을 출간했던 과정을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생각을 성과로 바꾸는 마법의 꿈지도>는 제 인생 첫 번째 기획출판도서입니다. 드디어 서점에서도 살 수 있는 책을 출간하게 된 것입니다. 그 시작은 먼저 책을 구입해서 많이 읽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독서모임에 가입하여, 책을 많이 읽는 분들과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읽고 블로그에 책을 읽은 소감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차츰 그 생활이 쌓이고 보니, 저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졌습니다. 소망은 차츰 간절함으로 바뀌어갔지요.


그때쯤 독서모임에서 동화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제 눈에 그녀에게는 늘 후광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책을 여러 권 출간한 작가라는 사실 외에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휴직을 선택하고, 육아를 하며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 것에 진심을 쏟고 있던 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습니다.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나도 글을 쓸 수 있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게 그녀는 저를 향한 응원을 조금도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출판사에 어떻게 문을 두드려야 하는지, 등단을 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출간 계약에서는 어떤 조건이 적정선인지, 출판사와 작가의 관계는 통상 어떤 분위기인지 등 경력이 많은 작가여야만 알 수 있는 출판업계의 분위기를 가감 없이 알려주었습니다. 그녀는 저의 읽고 쓰는 삶을 시작하고 지속할 수 있게 도와준 은인입니다.


출간으로 가는 길을 알게 된 저는 그때부터 능동적으로 움직여 스스로 길을 열어나가야 했습니다. 아이들과의 공원 나들이를 갈 때에도 늘 작은 메모지를 챙겨 다녔습니다. 옆에서 아들과 딸이 공놀이를 할 때 저는 벤치에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목차를 짰습니다. 탁 트인 곳에서 허심탄회하게, 내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썼던 책의 기본틀은 나중에 정말로 책에 그대로 실리게 되었습니다. 목차를 먼저 완성하고 나서는 약 40 꼭지 가량의 원고를 쓰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최대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몰입해서 글을 쓰는 약 한 달가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약 그보다 더 길어져서 글 쓰는 강도를 약하게 이어갔더라면 끝을 보지 못하고 흐지부지되었을 확률도 있습니다.


'내 이름이 박힌 책 한 권'을 갖고 싶다며 짜내듯 글을 써내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기 이전에 이미 독자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충실한 삶을 사는 게 우선이라는 것을 글을 쓰며 서서히 깨달아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글을 쓰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모토입니다.


출간기획서와 완성한 원고를 수많은 출판사에 개별 투고했습니다. 출판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찾으며, 이미 출간된 도서도 애정 어린 눈으로 살피며, 나의 글과 결이 맞는 출판사를 탐색하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메일을 보낸 얼마 후, 감사하게도 첫 책을 출간하고 싶은 저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아마도 떨리는 목소리까지 감추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때는 전화 통화만으로 출판사의 출간 방향과 철학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다음번에는 꼭 연락이 닿은 모든 출판사와 대면 회의를 갖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결을 맞추어 가장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나으니까요.


마침내 출간 계약을 위해 미팅 장소로 나갔습니다. 출판사 대표와 마케터를 서점 바로 옆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질문과 대답이 오간 후 마침내 계약서류를 열어보고 제 이름 옆에 서명을 했습니다. 서명하던 그 장면은 마케터가 사진으로 남겨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제 로망이 하나 실현되었었습니다. 계약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던 출판 과정은 잠시 멈추게 되었습니다. 제 책을 잘 만들어줄 편집자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여름에 계약한 책은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편집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때부터는 편집자와 저의 이인삼각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출간 기획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고, 새롭게 정렬된 목차에 따라 글이 윤기를 가질 수 있게 다듬는 작업의 연속이었습니다. 책에 들어가는 삽화 또한 인쇄 가능한 사양에 맞게 수정하거나 새롭게 그렸습니다.


출간 방향 설정-목차 수정-본문 수정-삽화 수정 후에는, 완성된 원고를 검토하고 책표지 선정-책날개의 저자 소개글 작성-추천사 받기-띠지에 들어갈 저자의 사진 선정의 과정이 촘촘히 진행되었습니다. 이 모든 단계에서 편집자와 진행속도를 조율하고, 방향을 통일시켜 나가던 과정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인쇄를 마친 책 중 일부가 저자 증정본으로 배달되어 왔던 날을 기억합니다. 제 앞에 삼각대에 받친 핸드폰을 동영상 모드로 두고 박스를 열어 책을 보는 장면을 찍어보았습니다. 기쁨과 감사가 가득했던 그 장면을 나중에도 보고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나무에게 미안하지 않은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은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여도 아름답고 완벽하게 글을 고치는 것이 조금 어렵습니다. 아직은 고칠 부분을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마음으로 글을 읽고, 진심으로 글을 고쳐나가며, 계속 성장하며 글 쓰는 이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글은 제 인생을 그대로 담습니다. 행동과 말이 결국 글 속에 녹아듭니다. 태도와 대처방식이 남습니다.


첫 책을 출간한 경험은 앞으로도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시작이 있습니다. 그게 볼품없고 사소하게 보인다고 앞으로도 그러리란 법은 없지요. 처음이 미미하고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앞으로 성장할 품이 커서 좋다고 여기렵니다. 저는 성장 가능성이 아주 큰 초보 작가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함을 잊지 않으며 계속 읽고, 써보겠습니다.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상, 첫 책을 출간한 경험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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