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쌓여가는 음식들
Sep. 2015.
[영국워킹홀리데이: 런던]
일상_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
일하는 것에 관련된 많은 변동 사항이 있었다.
먼저, 사무보조.
한국인이 운영하는 사무실이나 보니 편하기도 하고 일도 딱히 어려운 것도 없었고. 일주일에 두 번 일한다는 점이.. 나머지 시간 띵가띵가 놀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 점점 돈에 쪼들려감을 느끼고 있었다. 주 2일 근무로는 입에 풀칠을 겨우 할까 말까. 이제는 일을 늘려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사실.. 사무실 쪽에서 주 5일 근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런데 주 5일도 풀타임 근무는 아니고, 그렇다 보니 페이가 절대적으로 낮았다. 이렇게 애매하게 주 5일을 근무하면 투잡을 뛰는 것도 불가능.
두 번째 일 구함.
전부터 계속 생각했던 일이었다. 바로 작년에 일 했던 한식당으로 복귀하기. 이 한식당 근무는, 작년에 시작할 당시 몸도 마음도 지쳐 잇는 나에게 한줄기 빛 같은 것이었다. 금전적으로도 인간관계적으로도. 좋은 기억이 가득한 곳. 그래서 늘 염두 해두고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그래서 현재는 투잡을 병행할 예정이다.
한식당 근무 상황에 따라 사무보조일을 그만둘 수도 있고..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아지면, 다른 부분에 대해 신경이 무뎌지는데.. 그래서 벌어진 참사(?)가 집에 쌓여가는 음식들. 아직 음식 쓰레기 아님... ㅋㅋㅋ
얼마 전에 딜리버리 시켜서 먹은 도미노 피자.
그날은, 2 For 1 이었다.
당당하게 피자 두개 시킴.
하나는 , 치킨 티키(?). 인도 향신료가 강함. 비추.
두 번째, 하와이안. 베이식 메뉴는 역시 굳.
점심에 먹고, 저녁에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먹었는데..
.
.
여전히 냉동실에 6조각 있는 듯.
내가 조아라 하는 납작 복숭아가 요새 세인즈버리에 안 들어 오던데, 집 근처 과일가게에서 발견했다!
세인즈버리에서만 장을 봐서..
좀 망설였지만...
망설임은 아주 잠깐임 ㅋㅋㅋㅋ
봉지 들고 쓸어 담고 있는 나를 발견함.
음.......
상온에서는 바나나가 까매지고..
냉장고에서 자두가 말라가고..
토마토와 복숭아가 물러지고 있다..
이것 말고도 냉장고가 꽉꽉 들어차 있는데,
집에서 밥 먹을 시간이 없으니 비워지질 않는다.
에효.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니, 이것도 한 부분이겠지만. 음식 양조절이 왤케 안되니.
음식 버리고 싶지 않다 ㅠ 다 먹어주겠다!
곰팡이만 피지 말아다오~~~~~~~~
2015년 9월 런던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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