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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은 J Sep 09. 2015

근교산책_ 푸 컨트리 놀러 가기 [3]

푸 스틱 브리지 Poohsticks Bridge 찾아가기

Sep. 2015.

[영국워킹홀리데이: 런던]

근교산책_ 

푸 컨트리 Pooh Country 놀러 가기 [3]


푸 코너 Pooh Corner 에서의 아쉬움은 뒤로 한 채 진정한 푸 컨트리 Pooh  Country를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푸 코너에서 마을 입구 앞쪽까지 나오면 푸 브리지 Poog Bridge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온다. 물론.. 차도안내를 위한 하얀색 표지판이 더 눈이 띄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자세히 살펴보면... 어두운 초록색으로 작게 표지판이 있다. 


푸 브릿지로 가는 풋 패스 "FOOTPATH TO POOH BRIDGE"

표지판을 따라서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풋 패스 Foot Path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풋 패스는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고른 길이 있다는 의미일 뿐, 도시의 인도처럼 잘 닦여진 길이 아니다. 작년에 영국에 들어와서 처음 풋 패스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고르게 잘 정비된 길을 상상했었다. 그러나 풋 패스는 결코 호락호락한 (?) 길이 아니다. 

때로는 소와 말이 풀을 뜯는 옆을 지나가야 하고, 때로는 진흙바닥을 지나가야 하기도 한다. 풋 패스는 때로는 사유지를 가로지를 때도 있다. 소유주가 풋 패스를 허락하고 오픈한 경우라면 말이다. 그럴 때면 대부분, 그 들판에는 말이나 양 혹은 소가 있다. 중간에 울타리 따위는 없다. 살금 살금 눈치 보면서.. 지나가야 한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가축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울타리가 있는 부분에서는 울타리를 열고 지나가거나, 놓여 있는 발판을 밟고 지나가야 한다.

푸 브리지로 향하는 풋 패스가 시작되는 곳의 울타리이다. 


캐릭터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에게 유난히 인기가 있다는 이곳. 덕분에 표지판에도 일본어가 쓰여있다.

저 울타리 문을 열고 광활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풋 패스는 산보 수준 이라기에는 좀 더 거칠고, 가파른 산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수월한 워킹코스라고 할 수 있다.

길이 시작되는 곳은 매우 넓은 들판이었는데, 어느새 사유지 옆의 좁은 길을 지나가야 하는 때도 있다.


출발 전, 정보를 뒤적거리다가 '긴바지'를 입고 가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러하다. 대 자연을 걷다 보니 좁은 길에서는 길가에 나있는 나뭇가지들과 안 부딪힐 수가 없다. 게다가 유난히 가시덤불이 많다. 안데르센 동화 어딘가에 나오던.. 그 가시덤불. 그냥 만들어낸 상상 속 식물인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여기에는 천지 빼깔로 많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또 만나는 표지판.

표지판이 계속해서 있는 건 아니고, 갈림길이 있을 때만 나타난다.

노란색 화살표가 있는 방향들은 모두 풋 패스 길이 있다는 뜻이다. 


나는 푸 브리지가 목적지 이니까, Pooh Bridge 방향을 따라서 고고씽.

내가 지나는 옆 울타리는 오픈하지 않은 사유지였다. 함부로 넘어가면.. 무단침입이다.


여유롭게 풀 뜯는 말들이라뉘.. 

말들에게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돌아오는 길에 하기로 하고.. 일단 패스.

또 다른 울타리. 


이건 여는 곳도 없고 뭥미~ 할 수 있겠지만, 저기 있는 발판들을 계단처럼 밟고 넘어가면 된다.

이 울타리 너머도  사유지이지만, 푸 컨트리를 위해 주인이 오픈해 놓은 곳이다. 

울타리를 넘고는 걍 한없이 넓은 들판인데, 표지판도 없고..

두리번 두리번 그렇게 그냥 대각선으로 주욱 내려왔다. 


그리고 또 다른 울타리.

여기도 아까처럼 넘어가면 된다. 그리고 미세하게 왼쪽으로 보이는 길(?).


저걸..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아무튼 사람들이 이렇게 다닌 자리들을 따라 가는 것이 바로 풋 패스 코스이다.

아아. 처음 하트필드 Hart Field 도착했을 때는 구름이 너무 많았는데.

이제는 이렇게 한 없이 맑은 하늘이라니~


구름이 마치 나한테로 쏟아져 내려 올  것처럼 너무 예쁘게 뭉게뭉게 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워라 

들판 몇 개를 지나고 나자 매우 조용하고 작은 주택가를 만났다.

길 양쪽에는 주택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이 나무 밑둥들과 함께 어쩜 이리 이쁜지.. 어머어머.. 기분 너무 좋잖앙~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마주친 살짝 기울어진 나무 한그루. 

푸 인형 하나가 활짝 웃고 있고, 나무집이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게 문이 하나 있었다. 사진상에는 잘 안 나왔는데, 나무의 뿌리 부분에는 사람들이 (아이들이라고 추정됨..) 두고 간 많은 선물들과 편지가 있었다. 


선물은.. 푸가 좋아할 법한 작은 꿀이나, 잼들 그리고 아주 작은 인형들이었다.

나무에는 무언가 쓰여있는 종이 한 장이 붙어있었다. 


내용은 대충...


"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나를 찾아와줘서 너무 고맙다. 너희들이 나에게 주는 편지들도 잘 받고 있다.

내가 너희들에게 한 명 한 명 답장을 해주지는 못하지만 편지들은 잘 읽고 있다.

너희들을 만난 것에 대해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지를 써도 좋다.

찾아와줘서 너무 고마워.

푸가 "


뭐.. 대충 이런 내용.. (약간의 각색이 있을 수 있음..

이걸 아이들은 정말 믿는 걸까..?! 일단, 저 푸 인형이 너무 안.예.쁨.


그 나무를 지나면서 마침내 푸 브리지를 만날 수 있었다.

쉽게, 푸 브리지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푸 스틱 브리지 Poohsticks Bridge이다.


푸의 이야기 중에 보면, 푸와 친구들이 나뭇가지로 게임을 하는 것이 나오는데 그 장소가 바로 이 다리라고 한다. 푸 내용을 잘 몰라서... 깊이 물어보면.. 모르지만...


내가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다리의 한쪽에서 각자 나뭇가지를 아래 강으로 떨어뜨린 후에 얼른 다리의 반대쪽에  가서 누구의 나뭇가지가 먼저 흘러 내려오나 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온 방문객들은 대부분 손에 나뭇가지를 한 다발식 들고 있었고, 이 위에서 그 게임을 재현해 보고 있었다.  

내가 촬영한 위치에서 보면, 아래에 있는 물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래서 다리의 오른편에서 저렇게 나뭇가지를 동시에 떨어뜨리고, 얼른 왼편으로 가서 누구의 나뭇가지가 먼저 나오나 확인하는 거임.

음.. 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수심이 얕으니.. 냇가 정도인가?!


아무튼,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은 수심도 얕고, 물 흐르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나뭇가지를 아래로 떨어뜨리고 굳이 다른 편으로 뛸 필요가 없다ㅋㅋㅋㅋㅋㅋ 떨어뜨리고 느긋하게 반대편에 가서 이제나 저제나 언제나 나오려나 멍 때리며 기다린다. 그러다 보면 나뭇가지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느껴지는가..?! 매우.. 지루하고..  재미없는 게임이라는 사실..


도대체 이런 게임을 푸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간 거지.?!  찾아봐야겠음 ㅋㅋㅋㅋ 



     _ To be Continue 












2015년 9월 런던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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