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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은 J Sep 10. 2015

근교산책_ 푸 컨트리 놀러 가기 [4]

푸 컨트리 Pooh Country의 매력은 사랑스러운 자연

Sep. 2015.

[영국워킹홀리데이: 런던]

근교산책_ 

푸 컨트리 Pooh Counry 놀러 가기 [4]


푸 컨트리를 방문한 사람들의 가장 큰 목적지는, 푸가 친구들과 나뭇가지로 게임을 하던 푸 브리지 Pooh Bridge 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푸 브리지를 목표로 보고 돌아가기도 하고, 사전에 검색을 할 때에도 푸 브리지에 대한 정보들만 가득했다. 

그러나 푸라는 이야기의 배경은 비단 푸 브리지만 나온 것이 아니다. 푸 컨트리라고 불리는 이 근처 자연이 전부 푸에 등장한 배경들이다. 콕 집어 명소로 만들기 좋기에 푸 브리지가 푸 컨트리의 중심이 돼버린 것이지만, 푸 컨트리의 진면모는 그 다리가 아닐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리고.. 그 다리만을 생각하고 온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실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싶다.


버스시간이 빠듯하면 나도 푸 브리지만 보고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아직 시간이 여유롭게 있었다. 

푸 코너에서 푸 브리지 까지  걸어오는 데에 걸린 시간은 40분 정도. 그래서 푸 브리지를 지나 푸의 배경이라고 불리는 이 자연을 조금 더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내가 푸 코너에서 지도 대용으로 사온 기념 증명서에도 푸 스틱 브리지 Poohsticks Bridge 외에도 몇 개의 체크포인트 들이 있었다.


|   Roo's Sandy Pit  
|   The Encahnted Place (memorial)
|   Galleon's Lap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날씨도 좋고 한번 걸어보기로! 으쌰 으쌰! 


정말 날 하나는 기똥차게 좋았다.

하늘이 정말 하늘 같다고 해야 할까. 구름이 정말 구름 같다고 해야 할까.

머릿속에 있는 예쁜 하늘, 예쁜 구름. 그 밑에 넓은 들판. 아 진짜 기분 쵝오!


바닥은 여전히 희한하였다.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는 밖이 짱짱한 날씨인데도 질퍽거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바닷가 근처도 아닐 텐데..  흙이라기보다는 모래에 가까운 매우 고운 바닥도 있었다. 

오늘은 날이 좋았지만, 비가 조금이라도 오는 날이는.. 걷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

뭐, 이러면 어떠하리 저러면 어떠하리. 


그렇게 한 20분 정도 걷고 나서 발견한 체크포인트 한 곳.

|  THE ENCHANTED PLACE (memorial)

푸라는 동화를 만든 작가를 위해 세워진 기념비 같은 곳이었다.


음.. 잠깐 이거.. 기념품 가게에서 사온 종이에 뭐라고 써져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것 봐. 여기 기념비까지 간 사람들은 도장을 얻는다고 쓰여있는 거 아님..?!

나는 혹시 어디에 도장이 숨겨져 있나.. 무슨 보물 찾기 하듯이 이 일대를 엄청나게 뒤졌다.

나무에 걸려있나 해서 주변 나무들도 다 살펴보고, 혹시 걸어놓은 것이 떨어졌나 싶어서 땅바닥도 살펴보고

근처에 있는 큰 돌멩이 주위까지 어슬렁 그리면서 살펴봤다. 그런데..

..


없다.


으헝! 도장 준다며!! 나 여기 왔으니까 도장 줘잉~~

.

.

.

속상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종이를 찬찬히 훑어 봤는데..


"Tick below as you visit these Pooh Places and return to Pooh Corner to get your Expotition certified."


아.. 여기에 적힌 곳들을 다 방문하고 푸 코너로 돌아오면 스탬프를 붙여준다는 이야기였음.

뭐야아 진작 알았으면.. 여기 이렇게 뒤지고 다니지 않았잖어.. 쑥스럽게 말이지

기념비를 지난 후에도 계속 풋 패스 Foot Path를 따라서 갔는데 어느새 푸 컨트리의 마지막에 있는 주차장 까지 도착해 있었다. 체크 포인트로 되어있던 다른 곳들은 우거진 자연의 한 부분이었기에, 내가 정확히 어느 곳인지 발견하지 못했으리라.


종이에 나와있는 North  Pole이라는 구역에도 한번 들려보고 싶었는데, 반대편 숲길로 가야 했고, 그 곳은 꽤나 우거져 보였다. 정확한 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이동하다가는 길을  찾기는커녕 집으로 돌아가는 차편도 놓칠 것 같았다. 이 풋 패스들은 구글맵에도 나오지 않는 길이 아니던가.

그래서.. 어느 정도 진입하다가 돌아나왔다.

돌아가는 길. 여전히 구름은 나에게로 쏟아질  듯..

비슷비슷한 사진들이 남으리란 것을 알고 있지만, 예쁜 모습에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음.. 힝..

아까 오는 길에는 말들이 가까이에 없었는데,

돌아가는 길에는 말들이 들판의 중앙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말이라기보다는.. 조금 작은 녀석들. 조랑말인가..?!


그리고..


아까 장난칠까 말까 고민했던 녀석들 마주쳤다.

하하핫. 주변에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 확인하고 장난치기 신공!!

팔을 미친 듯이 아래위로 흔들면서.. 

" 얌마! 얌마! 여기 봐봐! 야야야야!! 헤이 헤이 헤이!! "

정말.. 둘이 밥 먹다가 나 쳐다봄 ㅋㅋㅋㅋㅋㅋ  


그러고 혼자 좋아하다가 뒤를 돌아봤는데..

..


푸 브리지에서 나 사진 찍어 준 커플이 나 쳐다보고 있었음..


어머.. 무안해라..

도망가야지..



그렇게 다시 하트필드 Hart Field 마을로 돌아왔다.

스탬프를 얻기 위해 푸 코너로 돌아갔다. 


당당하게, 내가 샀던 기념 증명서를 드리 밀면서 "도장  줘~"라고 ㅋㅋㅋㅋ 점원언니는 여기에 다 갔다왓냐고 물어본 다음에, 금색 스티커를 한 장 붙여줬다. 

그리고 팬이 없어서  미쳐하지 못한 체크표시를 친절히도 해줬음.. 


버스가 오기 까지는 40분 정도가 남은 시간. 동네를 좀 둘러보기로 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 보다 훨씬 맑아진 하늘, 그 때문에 훨씬 빛나는 하얀 집들.

워낙 작은 마을이다 보니, 한눈에 보기에도 뭐 둘러볼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직접 맥주를 만들어 파는 듯한 펍이 두 세개 있었고, 숙박시설들이 몇 개 보였다.

마을을 돌아다니던 중에 멀리 보이는 십자가가 있었다.

성당이나 교회가 있구나 하고는 십자가를 따라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교회 앞 들판에는 묘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묘비들을 지키는 듯 교회건물이 있었다.

혹시나 이미 문을 닫은 곳인가 싶어서 기웃 기웃 거렸는데 문이 열려 있었다.


여전히 운영을 하는 마을 교회인  듯했다.

구경도 하고, 기도도 드리고.. 피아노도 혼자 슬쩍 쳐보고..



그리고 정류장으로 돌아왔다. 


ㅇㅣ렇게.. 푸 컨트리의 여행이 끝나는구나.


오랜만에 너무 즐거웠다.

오랜만에 두근두근 했던 하루. 또 언제 이런 날이 다시 올 까..




    _ The End  







2015년 9월 런던에서. . .

네이버 블로그와 함께 작성됩니다. . . . . . . (C) 2006 twinkling_j [http://blog.naver.com/twinkling_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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