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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은 J Oct 22. 2015

일상_ 집 열쇠가 가져온 비극

열쇠  복사해놔야지.

Oct. 2015.

[영국워킹홀리데이: 런던]

일상_ 

집 열쇠가 가져온 비극



어제 마감근무를 하고 늦게 잠이 들었다가..

휴대폰 알람 소리에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아.. 좀 더 자고 싶었는데, 오늘 채리티샵 근무 날.


비몽사몽 집을 나왔다.

현관문이 철컥~ 자동으로 잠기는 소리와 함께..

' 열쇠.. 방안에 두고 나왔다..'



일단 채리티샵 근무를 하러 갔다.

근무하는 내내 열쇠 생각밖에 안 났다.


그래도.. 건물 관리인이 종종 토요일에 입구 리모델링을 위해 집을 방문하기 때문에, 믿는 구석이 있었다. 건물 관리인은 스페어 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만 맞추면 관리인이 열어줄 거라는 막연한 믿음.

그러나 믿음은 산산조각 났음.

클라우디오 이 멍멍이 자식..


처음에는 자기가 3~4시 사이에 오겠다고 했다.

자기 킹스턴 (런던 6 존)에서 일한다고 얼마나 먼 거리를 가는 건지에 대해  이야기하길래 팁을 달라는 얘기인가 보다 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도대체 팁을 얼마 줘야 하나  고민했다.

근무가 끝나고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연락이 안 와서.. 3시에 전화했다. 

못 온단다.


자기 일이 많아서 못 온단다.  그때부터 빡치기 시작했다. 나 오늘 마감근무 6시 시작인데, 이제 와서 못 온다고? ㅆㅂ 월요일에 오겠단다. 이 아이야 오늘 토요일이야. 오늘 내일 어디서 자느냐?


내가 찾아가겠다고 했다. 찾아오란다.

주소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했다. 알겠단다.

.

.


이 아이가 안 보낸다. 전화를 계속 걸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스페어 키는 함부로 줄 수가 없단다. 에어젼시랑 연락하란다.

ㅆㅂ 처음부터 말하라고 멍멍이 자식아.


에어젼시 담당자에게 문자 했다. 답이 없다.

전화했다. 다행히도 받음..


내 상황을 랩 하듯 말함.

급하니까 영어가 술술 나오네.

패트릭이 쿨하게 된단다.


클라우디오한테 다시 전화했다.

알겠다고 오란다. 문자로 포스트코드 보내줌.


나는 워털루로 달려감.

근데 이 아이가 오늘 내로 열쇠를 가져오란다.

장난하냐. 이 아이가 진짜 ㅡ ㅡ


나 저녁에 일한다고 몇 번 말하냐...

한 시간 반 걸려서 찾아감.


근데 이 아이...

킹스턴에서 일하느라 너무 busy 해서 못 온다더니..

거기 지네 집이었음.........


클라우디오 이 멍멍이 자식아. 내가 집 들어온 초반에, 새 캐틀 갖다 준다고 하고는 약속시간에서 두 시간이나 지나고 나서 바빠서 못 갔다고 나한테 연락 올 때부터 나는 네가 싫었어. 그랫더니 나를 아주 똥개 훈련을 시키는구나. 아놔.. 열 뻗쳐..


집에 열쇠 두고 나온 건 내 잘못이지만, 못 오면 처음부터 못 온다고 말하던가 솔직하게 주말이라 못 오겠다고 하던가.. 어디서 되지도 않는 개 뻥으로 사람 기다리게 하고 똥개 훈련을 시키느냐. 

진짜 아오..


내일 다시 열쇠 갖다 주러 또 킹스턴 갈 생각하니 열 뻗치네.



내 소중한 열쇠.. 복사 잔뜩 해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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