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는 UAE의 7개 토후국 중에서 가장 강력한 코로나 방어 정책을 가진 도시였습니다. 관광도시인 두바이의 경우 애 진작에 마스크 착용 해제와 코비드 테스트 의무를 해제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부다비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전시민이 주기적으로 코비드 테스트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아부다비에 볼 일이 있어서 오는 사람들은 이곳에 방문하기 위해 코비드 검사를 받아야 했고 음성 결과를 도시 사이에 위치한 검문소에 보여줘야 통과가 가능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대전을 가려는데 대전 입구 길목에서 코로나 음성 결과를 보여줘야지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쇼핑몰이나 호텔 등 다중 이용 시설에서는 입구에 서 있는 경비원에게 테스트 결과 화면을 휴대폰으로 보여줘야지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깜빡하고 테스트를 놓친 날에 만약 중요한 일정이 있었다!라고 하면 그날 하루는 난리가 납니다. 결과를 최대한 빨리 받아 볼 수 있는 병원을 수배해서 달려가 검사를 받고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와 더불어 이와 같은 규제가 전부 사라졌습니다!!!!!
(소리 질러!! 예!!!!)
아이들 등하교 때 인사하던 학부모들과 '와! 나 네 얼굴 처음 봐' 하면서 좋아했었습니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정말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느낌이었는데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은 날, 바람이 입술에 닿는 느낌이 얼마나 시원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를 않는지
마스크 쓰기가 전면 해제되고 우리 가족은 두 달 내내 항생제를 세 번씩 바꿔가면서 원인모를 바이러스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아이들은 밤마다 고열에 시달려야 했고, 저와 남편은 한 달 내내 기침이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코비드 검사도 음성, 인플루엔자 검사도 음성, 독감 검사도 음성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자 차라리 마스크를 쓰던 때가 낫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아이 친구 엄마 중에 소아과 의사인 친구 왈, 안 그래도 마스크 벗고 나서 안 아픈 아이가 없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던 기간 동안 아이들의 병원 방문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을 크게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도 환절기마다 걸려오던 감기 한 번 앓지 않고 지나가서 마음속으로는 다행이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받지 못한 돈을 이자 따블 쳐서 받으려는 심산인지 원인 모를 바이러스는 두 달이라는 시간을 앗아 갔습니다.
아이가 아플때를 대비해야 하는 엄마는 오늘도 한국에서 쟁여 온 6년 근 홍삼을 입에 털어 넣습니다.
(내돈 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