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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식물의 관점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권정민/ 문학동네

그림책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권정민 / 문학동네
이 그림책은 서술자가 '식물'이다. 화분 속에 식물의 시선으로 인간의 일상을 관찰한다.
읽다 보면 괜스레 맘이 흐물흐물해진다. 식물의 시선도 그가 바라본 인간의 모습도 나와 닮아서...


그리고 돌아보는 우리 집 초록 식물들
안타깝게 행복수는 자꾸만 잎사귀가 마르고 있다. 그래도 향기 좋은 자스민과 천리향은 예쁜 꽃을 피웠고, 철쭉도 일찍부터 꽃을 피웠다. 초록 식물 중 튼튼이 스킨다빈스는 올해도 여전히 가지치기해서 식구를 늘렸다.

 
이 그림책은 판형이 세로로 긴 편이다. 이런 책은 개성이 있어 좋은데 책장에 꽂을 때만 조금 불편하다.


표지에 공기정화식물인 알로카시아 화분 그림이 햇빛을 받아 그림자도 함께 그려졌다. 속지를 넘기면 빼꼼히 내다보는 알로카시아 두 잎. 두 녀석은 말한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지극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인간을 지켜보는 식물의 이야기가 매우 공감 가는 그림책이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얼마나 알까?

나는 또 그들을 얼마나 알까?

아니,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알로카시아 공기정화식물 하나 더 들여놓을까?

우리 집 반려식물 초록이들은 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역시 좋은 그림책은 오늘도 내게 생각거리를 만들어 준다. 

-책 속의 인상적인 문장들-

"당신에게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적성에 맞지 않는 곳이라도 조금은 버텨 봐야 한다는 것.
견디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수도 있거든요."

"우리처럼 숨 쉬는 법을 배우려고 여기까지 온 당신. 기꺼이 도와드리죠.
마시는 숨에 가슴을 열고~

 시선은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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