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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가 내게로 오다

'지청구' 노원화  

지청구 

                      노원화   

       

겨울 끝자락 붉은 동백꽃이 아직 피어있는 봄이에요.    


어머니는 동백기름 머리에 바르고 

매화꽃 은은한 분을 톡톡 두드려요.     

노란 개나리꽃 화사한 저고리에 

안골 보리밭 보리처럼 초록초록한 치마를 입어요.     

진달래 꽃잎 가득한 꽃신 신고 

봄 햇살 따사로운 손으로 내 손 잡고 걸어요.     

어머니는 봄꽃이에요.     


어릴 적 나는 어머니가 그런 어머니길 바랐습니다.     

“오메, 징한 거. 애미가 일 안 하고 서울댁처럼 그라고 다녀야 쓰겄냐.

속아지 없는 말 말고 언능 자그라잉.”     


어머니 지청구 듣던 그 봄밤이 그리워집니다.



이 시는 아침 글쓰기에 짧은 그림책이나 동화로 써보려 했던 내용이다. 

어쩌다 보니 부연 설명과 묘사가 잘려나가고 시가 되었다. 

봄! 봄! 봄! 

온 세상이 봄이다.

어머니가 그리운 봄날이다. 글쓰기는 이렇게 그리움을 치유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성남시 탄천 생태습지공원 나들이에서...


#글쓰기치유

#글쓰기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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