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카 샤 / 인플루엔셜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_비스카 샤_인플루엔셜”
우리가 접하고 있는 경제, 문화, 정치, 사회의 모든 것은 사람들이 축적해 놓은 생각들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의 진보가 이러한 문명의 발전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여러가지 연구자료를 보면 사람들의 여러가지 기능 중에 퇴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 중의 하나가 ‘사고(思考)의 기능’이라고 한다. 인공지능과 기계의 발전이 사람들의 역할을 대체해 나감으로 인해 사람들의 사고적 기능은 퇴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고할 수 없다면 다른 동물들과 과연 어떤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까? 모든 영역에서 불안정성과 불투명성이 높아진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통해 다양한 지식과 의견을 받아들임으로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을 얻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바꾸는 생각’은 이 책의 저자인 ‘바스카 샤’가 ‘생각 경제학’이란 블로그를 개설해서 이 세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관점 그리고 아이디어라는 사실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것을 책으로 정리하여 ‘생각’에 관한 우리의 관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정체성, 우리 자신에 대한 질문
명함에 적힌 직업은 무엇을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지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재능을 ‘돈을 벌 수 있는 유용한 재능’과 ‘돈을 벌 수 없는 쓸모 없는 재능’으로 구분한다. ‘돈을 벌 수 없는 쓸모 없는 재능’ 이지만 자신이 관심를 가지고 열정과 노력을 쏟는다면 이는 돈을 버는 것보다 그 사람의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재능이야말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것이 괜찮은 인생을 사는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한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저술한 ‘조던 피터슨’은 “만일 이 세상의 문제들, 자신과 가족을 비롯해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행복을 인생의 가치로 삼는 것은 헛된 바램이다. 인생에서 가치있는 삶이란 모든 일, 특히 어렵고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를 회피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다.
문화,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것들
인간과 문화는 분리할 수 없다. 인간은 문화라는 배경 속에서 태어나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문화는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것이다. 문화는 행위의 상용적인 목적을 넘어선 표현의 욕구와 심미적 추구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문화에는 사람이 어떠한 존재인지에 대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
훌륭한 글의 조건은 도덕성이 어니라 진실성이다. 진실성은 남녀노소, 백인, 흑인, 아시아인 등 모든 세대와 인종을 넘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하고 도덕적인 사람만이 휼륭한 작품을 서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 자신의 글에 대해서는 진실성 이외에 도덕적 책임감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음악은 언어의 연장선이다. 음악은 우리 마음 속에 남아서 우리가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움을 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말해 주기도 한다. 문화는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로 삶의 여행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유일한 인간의 창조물이다.
리더십, 우리의 힘을 모으는 비전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조직 구성원들이 각각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변화와 큰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용기, 동정심과 공감능력 그리고 윤리적 도덕적 책임의식이다. 이와 연계하여 이 시대의 리더들은 불평등과 부패의 위험성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의 시대는 ‘카리스마’형 리더십 보다는 ‘진정성’있는 리더를 따른다. 진정성이란 감성, 공감을 통해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생각 욕구와 걱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또한 리더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때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조직 내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실패에 대한 두려움 보다 높여야 한다. 이것은 오로지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는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 보다 그렇지 못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훈련과 경험 그리고 소통을 통해 의사결정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사례에 대한 공유보다 실패에 대한 대응이다. 이 또한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다.
기업가 정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기업가 정신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가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세상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끊임없이 이끌어내는 핵심주체이다. 이러한 과정에 발생되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도 기업가 정신의 중요한 한 축이다.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기업활동은 성공보다는 실패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내심은 기업가가 지녀야할 중요한 역량이다. 기업가로서 성공의 척도는 은행잔고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에 있다.
탁월한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제대로 구현하기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힘을 갖추어야 한다. 그 아이디어는 ‘모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 아이디어는 ‘개척’ 관점에서의 아이디어를 의미한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훌륭한 기업가는 탄탄한 인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기업가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 그것은 단지 넉넉한 기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때 진정한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사회공헌’이 실현되는 것이다.
차별, 타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
차별은 ‘대상을 식별하여 분류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차별’은 현 시대에 있어서 사람을 공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인종, 소득, 정치성향, 종교 등등 가상의 꼬리표를 붙여서 같은 사람들을 분류하고 갈라놓고 있다. 이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은 차별과 불평등으로 인해 혐오를 받고 있으며, 고통과 가난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 삶의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사람들이 역사상 가장 많은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차별의 철폐는 사회적, 문화적 문제일 뿐 아니라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인류는 고도화된 산업화 사회에서 다양한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인류는 점점 더 많은 차별과 갈등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진정한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의’의 개념에 대한 전체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사회는 ‘협력’이 ‘각자도생’보다 더 나은 삶을 가능하게 한다는 원칙이 적용되는 곳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는 의도적으로 조작된 신념과 지식을 벗어나서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갈등, 전쟁과 평화 그리고 정의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불공정한 환경’에서 기인한다. 공정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는 불의와 고통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한 갈등이 극에 달하게 되면 무력 충돌이 발생하게 된다. 즉 모든 전쟁은 통제 불가능한 야욕과 이기심, 그리고 정치와 종교 등의 다양성이 결합해 발생되는 능동적인 행위이다. 이는 우리가 전쟁을 막을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가장 미련한 행위는 평화 구축이나 분쟁해결을 위한 매커니즘은 대개 전쟁이 발발하고 상황이 심각해진 후에 작동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력의 충돌을 통해서가 아니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다만 그 매커니즘의 작동 시점에 강력한 의지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전쟁은 참혹성이 아니라 전쟁을 미화하는 행위는 절대 중지되어야 한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극소수의 권력자이지만 전쟁터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은 대다수의 힘없는 군중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2,500년 간의 실험
모든 상황에서 모든 사람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는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 지금 현 시대의 민주주의는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 간의 타협, 즉 지배계층은 피지배계층에게 안락함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피지배계층은 자유를 포기할 것인지에 대한 사이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배계층은 사람들이 풍족한 삶을 있다면 정치는 자신들에게 맡기는 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발언권을 가지고 그 문제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참여의식에 기반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은 시위를 통해 여론을 환기하는 방법이외 달리 목소리를 낼 기회가 거의 없어 왔으며, 이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적 시선을 심화시켰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원한다면 그 과정은 교육으로 시작해서 문화로 귀결되어야 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회와 절차를 더 잘 이해해야 하며, 무지와 독단 보다 관용, 평화, 번영,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지향해야 하며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역사관을 명확하게 지녀야 한다. 우리가 안락함을 대가로 자유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높은 차원의 도덕성과 사회적 자유에 대한 모든 발언권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지식은 학문적 배움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지혜는 지식에 경험을 더하여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통찰은 지식에 깊은 생각을 더할 때 얻을 수 있다. 디지털이 세상을 주도하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하고 자신의 역할을 바르게 정의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지혜를 넘어선 통찰이 필요하다.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은 사람들과 소통이다. 그들의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접해 봄으로 나의 사고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독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