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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완 Jan 16. 2018

Insight 11. 신뢰의 시대가 온다 (2)

신뢰도 기술이다. 블록체인을 주목하라. 

Insight 11. 신뢰의 시대가 온다 (2)

신뢰도 기술이다. 블록체인을 주목하라. 


신뢰는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나아가 국가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요소이기도하다. 특히 화폐는 국가 권위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국가와 국민들 간의 가장 기본적인 신뢰의 표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가가 위기에 직면할 때 나타나는 가장 큰 현상 중의 하나가 화폐가치의 하락이다. 국가가 보증하는 화폐에 대한 신뢰의 하락은 결국 국가의 존망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경제는 거래의 신뢰에서 시작된다. 거래의 신뢰를 통해 재화가 유통되고 이와 연계된 현금의 흐름이 발생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거래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다면 현물과 현금의 흐름의 규모는 작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결국 경기의 침체를 통한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업도 고객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면 존속 자체가 어려워진다. 최근과 같이 소셜 네트워크가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더더욱 고객에 대한 신뢰, 나아가 사회에 대한 기업의 신뢰는 매우 중요한 경영관리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부분은 필립 코틀러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마켓 3.0의 기업가치에 기반한 시장 대응의 논리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신뢰란 무엇으로부터 시작하는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명확한 신원의 증명이다. 신원이 불분명할 경우 누가 그 사람과 거래를 하려고 하겠는가? 객관적이고 투명한 형태로 신원이 증명된 사람과 거래를 하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다. 두 번째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이다. 모든 거래는 결론적으로 거래 당사자인 개개인의 의사결정을 통한 합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의사결정을 위해 제공되는 정보의 정확성은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신원증명과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는 부분들은 이제 대부분 정보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상당 수의 거래는 이제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도래는 여러 측면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지만, 이에 못지않은 부정적인 현상들로 인한 문제가 점진적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신원의 조작, 타인의 신원 도용 등의 문제들이 인터넷 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들이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정보화 시대의 하나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연결 사회에 있어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초연결은 엄청나게 큰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초연결사회는 일정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다시 연결의 분해가 일어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4차 산업혁명에서 추구하고 있는 초연결, 융합의 시대의 도래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필자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측면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왜 블록체인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블록체인을 통해 어떻게 신뢰사회가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팁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디지털 사회가 도래되면서 개발되고 있는 많은 IT기술은 사람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인 존재성을 사라지게 하고 있는 현상을 우리에게 부여하고 있다. 앞으로의 세상은 정보를 가진 자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생산되는 모든 정보들이 중앙으로 집중된다면 결국은 사람들은 물리적 국가의 통제뿐 아니라 정보에 기반한 사이버 국가의 통제 속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양면적 통제 속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에 대한 의료정보는 개인의 것이다. 나의 검진 기록, 치료기록 등 나와 관련된 모든 의료기록은 분명 내가 비용을 지불하고 치료를 받거나 검진을 받은 것인데 그 정보는 내가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내가 마음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건강보함 공단이나 병원에서 나와 관련된 의료기록을 보관하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를 가지고 국가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데이터를 사용을 해야 하느니,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안되느니 왈가왈부를 진행하고 있다. 당사자들의 의견과는 전혀 관계없이 말이다. 블록체인이 의료영역에 도입이 되면 모든 개인 의료기록은 개인이 소유할 수 있으며, 내가 판단 하에 나의 의료기록정보가 필요한 곳에 제공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기록정보의 플랫폼에 의료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해 관련 전자 코인을 받아서 활용할 수도 있다. 물론 나의 의료정보기록은 블록체인 상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안이 유지되고 활용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블록체인은 정보의 생산자가 소유권을 가지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줌으로써 사이버 통제의 틀뿐 아니라 국가의 통제권에서도 상당 부분 자유로와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진정한 민주주의의 기반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란 이야기를 한다. 

또한 블록체인은 사회와 경제의 투명성에 있어서도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 줄 수 있다. 매스컴을 통해 듣게 되는 여러 부정부패, 불공정 거래 등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많은 사회적, 경제적 모순, 특히 약자가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사회와 경제의 시스템에 있어서도 상당한 보완을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이전에 언급한 블록체인 3.0의 시대는 바로 이러한 부분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블록체인 2.0이 경제적인 영역에 대한 새로운 신뢰를 만들어가는 체계라고 하면 블록체인 3.0은 신뢰의 정치와 사회를 만드는 체계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다. (물론 필자보다 월등한 지식과 견해를 가진 분들은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아직 블록체인이 경제, 사회, 정치 전반에 걸쳐 제대로 적용되기에는 많은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과 이해가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변화의 시점이 머지않은 장래에 도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PC가 대중화되기까지는 불과 20년이 채 결리지 않았고, 인터넷이 대중화되어 사용되기까지는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스마트 폰은 불과 5년 이내 대중화가 되었 듯이 대중화 관점의 기술은 발전의 속도가 다른 기술의 전파 속도에 비해 월등하다. 블록체인 기술도 대중화 기술이다. 따라서 필자는 2020년이 되면 상당 부분의 거래와 시스템 운영체계에 블록체인이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트너에서는 2027년이 되면 세계경제의 10%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18년에는 블록체인이란 용어를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히 자주, 그리고 많이 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미 국내에서는 경기도에서는 각 종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 블록체인을 통한 투표를 진행하는 등 전담조직을 만들어 이를 다방면에 걸쳐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서울시의 경우는 블록체인을 통해 청년수당 운영과 중고차 거래에 블록체인 기반의 운영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등 다양한 시도를 많은 기관들이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미국, 에스토니아, 아랍에미레이트 등에서는 사회, 정치, 경제 전반에 이를 블록체인 도입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중국은 블록체인 굴기를 선언하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들 국가에 비하면 이제 막 담너머 고개를 기웃거리는 수준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블록체인과 관련된 주요 사례는 아직 발표된 것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블록체인이 각광을 받은 시점은 2013년과 2014년을 전후해서 이며, 대부분의 굵직한 프로젝트는 대부분 2016년과 2017년에 스타트가 된 경우들이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반의 경제, 사회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소개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블록체인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삶과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불신이 기반이 된 세상이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통해 신뢰의 시대로 변화하게 될 시점이 점점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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