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게임은 모두의 영광이다.
야구에는 퍼펙트게임이 있다. Perfect게임이란 경기가 진행되는 9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에 진출하지 않고 승리를 거두는 게임을 퍼펙트게임이라고 하며 투수들에게 있어서는 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1875년 출범한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도 지금까지 단 23차례 퍼펙트게임이 달성되었으며, 1936년에 출범한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서도 현재까지 단 15차례 퍼펙트게임이 달성되었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리그에서는 아직 단 한차례도 퍼펙트게임이 달성된 적이 없을 만큼 달성하기 힘든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단, 2011년 9월 17일 2군 리그에서 롯데의 이용훈 투수가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유일한 기록이라고 한다.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려면 두 가지가 조건 없이 달성되어야 한다. 첫 번째로는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1루 이상 진출하면 안 된다는 것과 그 게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판의 오심이나 포수가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가 되어 타자가 1루에 나가게 되는 경우에도 퍼펙트게임은 인정되지 않는다. 1997년 5월 23일 한화 이글스의 정민철 투수는 9회 초 1사 이후에 OB 베어즈의 심정수를 삼진으로 아웃을 잡았으나 바운드된 공을 포수가 잡지를 못해 심정수 선수가 1루에 출루하게 됨으로써 퍼펙트게임을 놓친 사례가 있었다.
좀 더 억울한 사연은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2010년에 있었다. 2010년 6월 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추신수 선수가 뛰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디트로이트의 투수 아만도 갈라라가는 9회 2사까지 완벽한 투구를 통해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에 진출을 시키지 않았다. 마지막 한 개의 아웃 카운트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클리블랜드의 타자인 제인스 도널드의 1루 앞 땅볼을 디트로이트의 1루수 인 메구엘 카브레라가 잡아서 1루 베이스를 커버하고 있는 투수 인 갈라라가에게 토스를 했지만 1루심이 이를 세이프로 선언을 해버렸다. 정황상, TV 중계의 슬로비디오 상으로도 완전한 아웃이었으나, 당시에는 비디오 판독이란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이는 세이프로 선언되었고, 카브레라는 퍼펙트게임을 놓치고 만다. 이후 1루심은 자신의 오심을 인정하고 정식으로 사과를 했으나, 퍼펙트게임의 기록은 인정되지 못하고 만 사례도 있다.
[ 갈라라가의 퍼펙트 게임을 놓친 심찬오심 동영상 ]
정규 이닝인 9회까지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고 12회 연장전까지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퍼펙트게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야구에서 기록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경기를 승리를 해야 인정을 맏을 수 있다. 승리하질 못한 경기는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다. 결국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내서 그 경기를 승리해야 퍼펙트 게임이 인정된다는 것 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퍼펙트게임 근처까지 갔다가 달성하지 못한 사례는 몇 차례 있었다. 앞서 소개한 정민철 투수의 사례 이후 가장 아까왔던 사례는 2007년 당시 두산 베어즈의 에이스였던 다니엘 리오스 투수는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9회 1사까지 퍼펙트게임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강귀태 타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대기록이 무산된 적이 있다.
이렇듯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투수의 역투(力投)와 야수들의 수비와 타격 그리고 모든 심판들의 정확한 판정 등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2군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던 이용훈 투수는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후 인터뷰에서 “퍼펙트게임은 나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우리 팀의 영광이다.”란 말을 했다. 이러한 인터뷰 내용은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모든 투수들의 인터뷰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 아무리 투수가 완벽하게 투구를 한다고 하더라도 27개의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을 수 없다. 설사 27개를 아웃 카운트로 잡았다고 하더라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질 못한다면 승리할 수 없다. 위대한 업적은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의 성과는 특정한 개인에 의해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설사 9회까지 단 한 개의 타구도 내게 날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날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순간순간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는 야수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모든 직원들이 조화를 이루어나갈 때 달성되는 것이다. 퍼펙트게임의 기록은 투수 단, 한 사람의 것이라고 하지만 그 영광은 팀 모두의 것임을 모든 선수들이 알고 인식하고 있기에 퍼펙트게임 달성의 기회가 왔을 때 죽을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퍼펙트게임의 가치와 영광은 모두의 것이라는 것이라는 팀과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기업 내에서 성과와 업적에 대한 가치와 영광은 특정한 대상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노력의 조화 가운데서 달성되는 것임을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퍼펙트게임을 위해 우리 모두가 달려가고 있다는 모두의 공감대가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