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가 실무자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
가짜 노동을 읽고 아쉬운 점은 방법이었다. 정작 가짜 노동을 엄청 비난하며 이 가짜 노동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쓸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진짜 노동』은 이전 책에서 못 다했던 이야기를 다하는 2권이었고 가짜 노동을 벗어나기 위한 여러 행동과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크게 두 가지 주제에 주목했다. 첫째, 현장을 경험하지 못한 관리자와 관리자가 실무자를 이해하는 방법, 둘째, 짧은 시간 내 효율적인 노동을 위한 방법이다.
헤드 오피스 망상을 통한 관리
책에서는 ‘현장을 모르는 관리자’들에게 글로써 철퇴를 내리고 있다. 관리자는 현장을 모른 채로 표와 수치만 가지고 전략을 짜고 지시를 내린다. 하지만 현장은 훨씬 더 복잡하고 유기적인 공간이다. 이 괴리가 커질수록 현장 실무자들은 의욕을 잃고, 조직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은 성장력을 약화시키고 회사의 동력을 사라지게 만든다.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조직 의사 결정에 적극 반영하여 이를 상쇄시킬 수 있지만, 이미 보수화된 기업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관리자가 실무자를 이해하기 위한 행동력이 중요하다.
관리자가 실무자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
책에서는 반복해서 강조된다. 관리자들이 실무자의 업무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구조 속에서 불필요한 문서 작업, 회의, 보고체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무자는 실제로 '일'을 하고 싶지만, 관리자 입장에서의 ‘일’은 그것을 증명하는 '행위'에 더 가까운 경우가 많다. 이 괴리는 조직 내 신뢰 부족에서 비롯되며, 관리자는 통제를 통해서만 실무를 이해하려 하고, 실무자는 그 통제를 피하기 위한 ‘가짜 노동’에 몰두하게 된다. 결국 이는 모두의 비효율을 초래하는 악순환이다.
책에서는 실무자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러가지가 제시된다. 그 중 내가 가장 기억나는 방법 중 가장 간단한 한 가지는 "질문"이다.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는가? 2017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나온 실무자와 관리자의 관점 차이는 관료주의의 관점차이는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충분하다. 관리자의 관점에서 자신의 회사는 관료주의에 찌들지 않았다는 답변이 25%이하인데 반해, 실무자의 답변은 50% 이상으로 확연히 달랐다. 이는 서로의 소통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가 이해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관리자가 새로운 정책을 펼쳐봤자, 이는 실무자의 관점에서는 니즈가 없기 때문이다. 관리자와 실무자는 단지, 그저 꾸준한 질문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ssentialism - 집중적인 노동
Essentialism, One Thing 등 여러 책에서 한 가지에 대한 집중을 요구한다. 난 사실 진짜 노동이 이와 별반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본질적인 업무 외 요소들을 과감하게 제거하면 더 나은 성과와 효율적인 노동이 이루어진다. 과연 부수적인 업무들을 안 한다고 해서 해당 업무에 큰 지장이 있을까? 당연하게도 거의 없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커질수록 부수적인 일은 많아지면서 본질적인 일을 넘어서는 현상도 생기게 된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이메일·회의 시간을 제한하고, 자율권을 부여함으로써 더 나은 성과를 내려 했고, 이는 책에서 성공했다고 나온다.
여러 책에서 나온듯이 우리는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하여야 하고 이는 진짜 노동이라 할 수 있으며, 현대 사회의 노동의 척도인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몰입의 질로 평가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진짜 노동』은 단순히 노동의 비효율을 비판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사실 다 읽고 나서도 마음에 들진 않는다.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리자 입장에서 책을 읽고 각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한다면 우리는 저자가 말하는 가짜 노동을 타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