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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스토리텔링

비즈니스 리더가 꼭 알아야 할 네 가지 스토리텔링 프레임워크

by 두드림

스토리텔링, 비즈니스 리더가 꼭 알아야 할 네 가지 프레임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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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리더는 늘 사람을 설득해야 합니다.


투자자에게 회사를 설명해야 하고, 고객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전해야 하며, 팀원들에게 변화를 설득해야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데이터와 사실만 나열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예쁘게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뇌와 감정을 동시에 자극해 행동을 이끌어내는 방법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화학자, 작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극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립된 네 가지 스토리텔링 프레임워크를 살펴보고, 이를 비즈니스 리더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1. 영웅의 여정 (The Hero’s Journey) – 조셉 캠벨


조셉 캠벨(Joseph Campbell)은 세계의 신화를 비교 연구하면서 놀라운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모든 이야기에는 일정한 ‘여정’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를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이라 불렀습니다.

이 여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출발: 평범한 일상에서 모험으로 부름을 받음.

입문: 멘토를 만나고 시련과 도전을 겪으며 변화를 경험함.

귀환: 교훈을 얻고 공동체로 돌아와 그것을 나눔.


예컨대 영화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가 처음에는 농부로 시작하지만, 모험으로 부름을 받고, 멘토 오비완을 만나 훈련을 받으며, 결국 은하계의 영웅이 되어 돌아오는 과정은 전형적인 영웅의 여정입니다.


기업 적용 사례 – 애플(Apple)


애플의 광고와 브랜딩은 종종 ‘영웅의 여정’을 따릅니다. 1997년 "Think Different" 캠페인은 평범한 사람들이 ‘현상 유지의 세계’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도록 부름을 받는 서사를 담았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고객을 영웅으로, 애플을 모험의 도구로 제시했습니다. 결국 고객은 ‘도전하는 자’로 변화했고, 애플은 단순한 IT 기업이 아닌 혁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기업은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때, 팀이나 고객을 영웅으로 설정하고, 그 여정의 단계를 따라가며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변화에 대한 공감과 몰입이 훨씬 강해집니다.


2. 스토리브랜드 프레임워크 (The StoryBrand Framework) – 도널드 밀러


도널드 밀러(Donald Miller)는 『Building a StoryBrand』에서 기업의 스토리텔링에 근본적인 전환을 제안합니다. 많은 기업이 스스로를 ‘영웅’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고객이야말로 영웅이어야 합니다. 기업은 그저 고객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토리브랜드 프레임워크의 기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인물이 (고객이)

문제를 가지고

가이드를 만나

계획을 받고

행동을 촉구받아

실행에 옮기고

성공을 경험한다.


기업 적용 사례 – 나이키(Nike)


나이키의 "Just Do It" 캠페인은 전형적인 스토리브랜드 구조입니다. 나이키는 스스로를 영웅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고객을 영웅으로 만들고, 나이키는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조력자로 등장합니다. 러닝화, 의류, 디지털 앱은 모두 고객이 도전하고 성취하는 데 필요한 도구이자 계획입니다.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당신은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여정을 돕는다.”

비즈니스 리더라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강조하기보다 고객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기업을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로 포지셔닝해야 합니다. 이 구조는 특히 마케팅과 브랜딩에서 강력합니다.


3. 픽사 스토리텔링 공식 (The Pixar Storytelling Formula) – 픽사 스튜디오


픽사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몰입하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습니다. 그들의 시나리오 작법에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공식이 숨어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시작)

매일… (일상 반복)

그러던 어느 날… (사건 발생)

그래서… (결과)

그로 인해… (연쇄 반응)

그리고 마침내… (마무리)


이 공식은 복잡한 메시지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단순화합니다.


기업 적용 사례 – 에어비앤비(Airbnb)


에어비앤비는 초기 브랜딩에서 "사람들은 늘 여행을 했다. 하지만 매번 같은 방식이었다(매일…).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현지인의 집을 열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라는 내러티브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픽사식 구조입니다. 덕분에 에어비앤비의 스토리는 단순한 숙박 서비스가 아니라, “여행의 의미를 바꾼 새로운 모험”으로 기억되었습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복잡한 비전이나 서비스 구조를 설명할 때 이 공식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간단한 이야기로 풀어내면, 청중은 즉시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4. 프라이탁의 피라미드 (Freytag’s Pyramid) – 구스타프 프라이탁


구스타프 프라이탁(Gustav Freytag)은 고전 희곡을 분석하면서, 이야기가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긴장과 해소의 곡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를 프라이탁의 피라미드라 불렀습니다.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발단 – 이야기가 시작됨

사건 발생 – 갈등의 불씨가 등장

상승 행동 – 긴장이 고조됨

절정 – 갈등이 최고조에 달함

하강 행동 – 긴장이 풀리기 시작

결말 – 갈등이 해소됨

대단원 – 남은 실타래를 정리하며 끝맺음


기업 적용 사례 – 테슬라(Tesla)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발표는 전형적인 프라이탁식 구조를 따릅니다. 예를 들어, 신제품 발표에서 그는 먼저 문제를 제시합니다(“지구는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어서 현재 에너지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내며 긴장을 고조시킵니다. 그리고 절정에 해당하는 순간, 신제품을 공개합니다(“이제, 이 차가 해답이다”). 청중은 극적인 해소와 동시에 카타르시스를 경험합니다.

리더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 이 구조를 의도적으로 설계하면, 단순한 보고가 아니라 스토리텔링형 설득이 가능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이야기에서 나온다


네 가지 프레임워크는 서로 다른 출발점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이야기에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변화와 성장을 강조하고 싶다면, 영웅의 여정을 따라가세요.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원한다면, 스토리브랜드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세요.

복잡한 메시지를 쉽게 풀고 싶다면, 픽사 공식을 써보세요.

청중을 몰입시키는 발표를 원한다면, 프라이탁의 피라미드를 설계하세요.


비즈니스 리더가 스토리텔링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은, 곧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데이터와 전략 위에, 이야기를 더하는 순간 리더십은 한 차원 더 강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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