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적 대화 vs. 공감적 대화

동감적 대화는 왜 직장에서 위험한가?

by 두드림

직장에서 대화는 단순히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행위가 아닙니다. 회사라는 공간은 결국 성과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곳이고, 대화는 그 성과를 끌어내는 과정의 핵심 도구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대화 방식이 직장에서 그대로 적용되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동감적 대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이 힘들다고 말할 때, 그 감정에 함께 젖어 들어 “정말 힘들었겠다, 나라도 화났을 거야”라고 반응합니다. 이것은 따뜻하게 들리고, 상대에게 위로를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직장에서의 대화는 개인적인 위로를 넘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로 나아가야 하는 책임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동감적 대화는 위험해집니다.


동감적 대화, 왜 따뜻하지만 위험한가


동감적 대화란, 상대방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동일시하는 대화입니다. 상대가 화가 나면 나도 화가 나고, 상대가 슬프면 나도 같이 슬퍼하는 방식입니다. 가령, 동료가 “상사가 맨날 결정을 미루고 우리만 고생해”라고 푸념하면, “그러게요, 진짜 짜증 나네요. 저도 이해가 안 가요”라고 답하는 것이 동감적 대화입니다. 이 순간 두 사람은 동질감을 느끼고, ‘같은 편’이라는 안전감을 얻습니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이 따뜻함이 곧바로 위험으로 바뀝니다. 왜냐하면 직장에서 필요한 것은 감정의 공유가 아니라, 객관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동감에 머무르는 순간, 대화는 감정적 소비로 끝나고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동감은 잘못된 주장이나 편견에도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사실관계와 무관한 감정의 연합체를 만들게 됩니다.


예컨대 한 팀원이 상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을 때 무심코 “맞아요, 그 사람 문제 많아요”라고 동조하면, 그 말은 이미 한쪽의 편에 서는 정치적 발언이 됩니다. 어느새 대화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편 가르기의 성격을 띠게 되고, 결국 조직 내 갈등을 더 키우게 됩니다.


공감적 대화, 다른 길을 열다


반대로 공감적 대화는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되, 그대로 흡수하지 않고 맥락과 원인, 그리고 대안을 함께 바라보는 태도를 말합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공감적 대화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상사가 결정을 미루니까 답답하게 느껴지셨군요. 그 과정에서 팀원들이 더 지쳐간 것 같네요. 혹시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그 답답함이 가장 컸나요?”


여기에는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감정을 해석하고 구체화하여 문제의 본질을 드러내려는 노력이 함께합니다. 공감적 대화는 상대방에게 위로를 주는 동시에, 대화의 초점을 문제의 구조와 해결책으로 옮깁니다. 이것이 직장에서 요구되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논리적 대화의 장에서 동감은 왜 최악인가


직장에서는 종종 차가울 정도로 논리적인 사고가 요구됩니다. 회의, 전략 논의, 협상, 투자 유치 같은 자리는 사실과 분석, 그리고 결론이 맞물려야만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감적 대화는 단순히 부적절한 수준을 넘어, 최악의 방해 요소가 됩니다.


첫째, 동감은 대화의 논리적 흐름을 끊어버립니다.

누군가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할 때, 그 주장에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라고 감정적으로 호응하면, 이미 대화는 팩트 대신 감정으로 이동합니다. 이후의 논의는 차갑고 정확한 분석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동조한 사람들끼리의 ‘집단적 분위기’ 속에서 흘러가게 됩니다.


둘째, 동감은 비합리적인 결론을 정당화합니다.

근거 없는 불만이나 주관적 해석이 “동감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진실처럼 굳어지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조직은 사실이 아닌 감정에 기초한 결정을 내리게 되고, 그 결과는 더 큰 문제로 돌아옵니다.


셋째, 동감은 리더십의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리더는 팀원과 함께 불평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면서도 냉철하게 다음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리더가 동감적 대화를 반복하면, 구성원들은 “우리 리더도 그냥 같이 화내는 수준이구나”라고 실망하게 됩니다. 결국 리더십은 무게를 잃고, 전문성은 희미해집니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가


동감적 대화의 위험을 인식한 뒤에는, 반드시 공감적 대화로 전환해야 합니다. 방법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인정하되,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먼저 감정을 수용합니다. “그렇게 느낄 수 있겠네요”라는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내지 않고, 질문을 던집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가장 힘드셨나요?” 같은 질문은 감정을 사실과 연결시킵니다. 그다음, 데이터를 확인하고 맥락을 해석합니다. “그때 결정 과정이 불투명해서 답답함이 커진 것 같네요”라는 해석은 감정을 원인과 구조로 이어줍니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 문제는 두세 가지 방법으로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이 우선순위를 정해보죠.”


이 과정이 반복될 때, 직장의 대화는 단순한 푸념의 장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장으로 바뀝니다.


끝까지 감정은 존중하되, 해결로 나아가야 한다


직장은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입니다. 당연히 감정이 오가고, 누군가는 상처받고, 누군가는 분노합니다. 그 감정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직장은 동시에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공간입니다. 감정을 존중하되, 감정의 늪에 빠지지 않고, 객관성과 논리를 붙잡아야만 성과가 만들어집니다.


동감적 대화는 따뜻하지만 위험합니다. 순간적으로는 편안함을 주지만, 결국 문제를 키우고, 조직을 갈라놓으며, 리더십을 흔듭니다. 반대로 공감적 대화는 때로는 차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해결로 나아가게 하는 길을 열어줍니다.


직장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이 균형입니다. 감정을 이해하되, 휘말리지 않고, 끝내는 해결로 향하는 것. 따뜻함과 객관성의 긴장을 끝까지 붙들어낼 때, 비로소 우리는 직장에서 진짜로 신뢰받는 대화, 그리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관련 연구 사례


흥미롭게도 학계와 연구 현장에서도 “동감적 대화”와 “공감적 대화”의 차이가 개인과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꾸준히 논의되어 왔습니다. 특히 동감, 즉 감정적 동조가 과하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는가에 대해 여러 연구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진행된 한 연구(Vallette d’Osia 외, 2024)는 직장인의 공감 능력을 정교하게 구분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들은 공감을 감정적으로 상대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정서적 공감(affective empathy)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으로 나누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서적 공감 수준이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피로감(fatigue)을 더 많이 경험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즉, 감정을 지나치게 같이 느끼는 태도가 오히려 업무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결국 자기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는 동감적 대화가 직장에서 반복될 경우 왜 감정적 소진(burnout)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미국의 싱크탱크 맥킨지(McKinsey)도 비슷한 맥락의 보고서를 낸 바 있습니다. 의료와 돌봄 직종처럼 사람들의 고통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환경에서, 감정적 공감에 과도하게 몰입한 직원들이 공감 피로(empathy fatigue)를 겪는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상대의 감정을 무조건적으로 같이 느끼는 방식”이 장기적으로는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고, 개인의 정신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 다른 연구들은 감정적 동조가 의도와 달리 역효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 실험에서는 동료가 도움을 청했을 때 “정말 안타깝다”라는 식의 동정적 표현을 들은 사람들이, 오히려 그 말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지원을 덜 받는다고 인식하기도 했습니다. 즉, 상대를 돕고자 한 동감의 표현이 진정성 없는 말로 비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공감적 리더십에 관한 연구들은 훨씬 일관된 긍정적 효과를 보고합니다. 예컨대 2024년 Ma 등의 연구는, 공감적 리더(empathic leader)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지지와 자원을 제공할수록 직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경향, 즉 혁신적 행동을 더 자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공감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이 직원의 창의성과 몰입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국제적 리더십 연구기관인 CCL(Center for Creative Leadership) 역시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여러 국가의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360도 피드백을 수집한 결과, 공감적으로 반응하는 관리자가 동료와 상사에게서 “성과가 좋은 관리자”로 평가받을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이는 공감적 대화가 단순한 위로나 친절이 아니라, 실제 성과와 직결되는 능력임을 입증하는 결과입니다.


이러한 연구들을 종합하면, 동감적 대화는 순간적으로는 따뜻하고 가까워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정적 부담, 에너지 소모, 객관성 상실, 심지어 조직 내 정치적 리스크까지 낳을 수 있습니다. 반면, 공감적 대화는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문제 해결과 실행으로 이어지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직장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히 감정을 같이 느끼는 동감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해석하여 해결로 이끄는 공감적 태도임을 여러 연구 사례들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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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I Alchemist & Maestro 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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