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로 나의 글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원래 나는 글을 적을 때 생각나는 대로 적어서 굉장히 속도가 빠른 편이었는데, 이제는 글을 적을 때 잘 짜인 글이어야 할 것만 같아서 글을 쓰던 중에 지우고 다시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지 고민한다.
글을 적는 데에 있어서 겁만 늘어가는 것 같다. 딱 하나의 주제를 잡아서 잘 적어 내려가야 하는데 막상 그렇게 적으려고 하면 생각이 나지 않는 글들이 많다. 이럴 때 보면 내가 작가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일기장을 모아서 책을 냈을 때 '이게 무슨 책이야.'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를 작가님이라고 불렀다. 책을 출판하는 일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을 때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마음먹었을 때 바로 할 수는 없잖아. 그게 대단한 거지."라는 대답을 들었다.
작가라고 불리는 그 호칭이 퍽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나는 또 다른 글들을 빠르게 적어내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 내가 쉽게 완성해버린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수많은 날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고, '어떤 글을 써야지!'하고 생각하고 적어냈다기보다는 어떤 경험을 했거나 감정을 느꼈을 때 나도 모르게 적어지는 것이 '글'이었던 것임을.
첫 번째의 책이 오로지 나에 대한 감정들에만 집중을 했기 때문에 두 번째 책에서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글을 적고 싶었다. 그런데 언제 완성될지 모를 두 번째 책에서도 첫 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나의 감정의 파편들만 둥둥 떠다니는 글이 완성될 것 같은 기분이다.
글을 적어야 할 주제가 떠올랐을 때 하나둘씩 적어두고 생각날 때마다 글을 덧붙이곤 있지만, 학생인 나에게는 시험이라는 너무나 큰 무게가 나를 짓누른다. 그냥 공부를 하다가 문득 너무 힘이 들 때, 혹은 마음의 여유가 너무 넘쳐흐를 때 이렇게 적어내는 글들이 쌓여 두 번째의 책이 완성될 수 있으리라 오늘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