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일

by 이남지 씀

요즘은 계속되는 고민 안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내가 미래에 하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저번 주 토요일에 과학융합강연자 면접을 봤다. 결과는 내일 나오지만, 나는 이미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관점을 얻은 것 같다. 배워온 과학 기술을 누군가에게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일.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닐까?


연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사실 연구나 공부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 않다. 미분이나 적분과 같은 수학 계산도 느리고 하나의 현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계속되는 반복이 필요하다. 전공 연습문제를 풀 때도 다른 친구들은 쉽다고 하는데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계속해서 보고 또 생각한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고통과 가깝다. 작년의 나는 논문을 발간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계속되는 고민과 글짓기의 연속이었다. 어떤 실험 데이터를 보고 서로 연관 짓는 그 일이 너무 어려웠다. 나는 내가 적은 논문 분야에 거의 백지상태였기 때문이다. 기필코 완성을 하고 말겠다는 의지로 논문을 완성하였지만, 그때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다는 괴리감이 든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기도 했고, 그만큼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컸기 때문에 초월적인 힘이 나왔던 것 같다.


대학원 서류에 합격해서 다음 주에 면접이 예정되어 있지만, 갈수록 자신이 없어진다. 과연 내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뛰어난 무언가가 있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에너지 하베스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교에 진학하였으나 그에 관련된 과목은 정작 이번 여름학기에 처음 수강할 수 있었다. 눈으로 보이는 현상만으로 너무 간단하고 신기하다고 생각해서 겁도 없이 공학에 뛰어든 것은 아닐까? 영어 면접이라는 사실에 짓눌려서 준비하기도 전에 막막한 기분이 든다.


면접을 수도 없이 봤지만 왜 면접은 항상 긴장되는 것일까. 이런 걱정들보다는 얼른 준비를 해나가야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 대학원 면접 준비를 할 때면 나 자신과 나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또 내가 걸어온 길을 되새겨본다. 이 과정 역시 고통의 연속이다. 생각을 할수록 머리가 너무 아프고, 연구 분야를 정하는 일도 쉽지 않다. 무슨 자신감으로 대학원 컨택은 하지 않은 건지 후회가 들면서도, 나는 서류도 붙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접을 볼 수 있는 그 자체로 큰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 면접을 엄청 많이 본다면 조금은 익숙해질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에게 대체 에너지와 녹색 기술에 대해 알리고, 청소년들이 과학에 조금 더 흥미를 갖게 하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 것 같다. 예전에 고등학교 때 금요일의 과학터치라는 강연 프로그램을 찾아가서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 강연을 듣는 그때의 나는 처음 접하는 과학의 분야를 보았을 때 '어려워 보인다.'라는 생각보다는 '와, 신기하다. 나도 해보고 싶다.'하고 눈을 반짝였던 것 같다. 내가 미래에 강연을 했을 때 고등학생들이 그 분야를 듣고 꿈을 키워나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블로그, 서포터즈 활동, 연구, 글쓰기, 유튜브들이 모두 하나의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이 든다. 지금은 흩어져 있는 조각들 같지만 결국은 하나의 길로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아주 조금은 윤곽이 잡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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