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너무 막연한 질문인 것 같지만 요즘 들어 문득 떠오르는 고민이다. 질문으로 글의 화두를 던졌지만 나 역시도 그 답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영화 ‘소울’에서는 지구로 내려가기 위해 영혼들이 각자의 불꽃을 찾아 헤맨다. ‘조 가드너’는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가서 멘토로 영혼 ‘22’을 만나게 된다. 지구에 가기 위해서는 ’불꽃‘을 찾아 배지를 완성해야 한다. 영화에서 나오는 ‘불꽃’은 흔히 말하는 꿈이나 목표를 의미한다. ’22‘는 지구에서의 생활이 지루하고 시시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태어나기 전 세상‘에 머물고 싶어 한다.
우리의 삶에도 어떤 것을 향해 계속해서 달려가기만 하는 시간이 있다. 나도 매일 같이 좋은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서, 밤낮으로 고민하고 공부한다. 주위를 들여다볼 여유도 없이 앞을 향해 가다 보면 어느 순간 회의감이 든다.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는 걸까?‘ 그렇게 무기력감에 빠져들곤 한다. 쉽게 타올랐던 불꽃이 다시 순식간에 꺼져버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꼭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
영화 ‘소울’에서는 ‘22’가 ‘조 가드너’의 몸에 들어가면서 지구를 경험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을 만나고, 소소한 행복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비로소 배지를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 배지를 ‘조 가드너’에게 주어 ‘조 가드너’는 원하던 재즈 무대에 서며 인정받는 뮤지션이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목표를 이루고 난 후에 허탈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조 가드너‘는 꿈이나 목표가 존재해야 살아갈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삶에는 소소한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사실을 ’22‘에게 알려주려 다시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돌아가서 배지를 돌려준다. 이에 감동받은 제리들은 ‘조 가드너’에게 다시 지구로 가는 길을 열어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마주하는 풍경들이 참 눈부시게 느껴졌다. 삶에 무력감을 느끼던 내가 다시 살아가고 싶어 질 만큼 아름다웠다. 집을 나섰을 때 보이는 햇빛,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만으로도 살아있음을 느꼈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불꽃은 목적이 아냐. 인생을 살 준비가 되면 마지막 칸은 채워져.“였다. 그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때 꽤나 충격을 받아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을 때마다 그 영화를 다시 보곤 했다.
나는 그동안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노력해왔고, 그 답을 찾지 못해서 좌절해왔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저 찰나의 순간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고, 기뻐하고, 슬퍼하면서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으려 애쓸 필요 없다. 삶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
“I'm going to live every minute of it.
나는 내 삶의 모든 시간을 살아갈 거야.”
- 영화 ‘소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