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면 보이는 것들

by 이남지 씀

세 번째 책을 내면서 이제는 글을 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매일 적는 글이 똑같은 내용인 것만 같고, 그때의 나는 힘든 시기였기에 나의 글에 묻어 나오는 우울함이 싫었다.


그러다가 "쓰담쓰담 글쓰기" 모집글을 보게 되었다. 올해 여름에도 함께했던 모임인데, 그때의 기억이 참 좋게 남아있어 고민 없이 지원하였다. 연말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고, 매일 쓰는 감정에 대한 글이 아닌 아닌 색다른 주제로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항상 글을 적을 때 떠오르는 생각을 쭉 적고 나서 마지막이 돼서야 제목을 붙였던 나에게는 제목이 정해진 글을 적는 것이 조금은 어색했다. 그래서 하루에 있었던 일과 억지로 끼워 맞추기도 했고,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하루종일 어떤 글을 쓸지 고민을 하기도 하였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어렵기도 했고, 기분 좋은 순간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지원서에 제안했던 글쓰기 주제로 쓰담 메이트분들이 글을 적으시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사실 나는 지원서에서 적어보고 싶은 주제를 적을 때 그게 정말로 채택될지 모르고 적었었다. 바로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이라는 주제였다. "쓰담쓰담 글쓰기"에 지원할 때까지만 해도 그 글에 대한 정답을 찾지 못하였었는데, 적다 보니 어느 정도 윤곽을 찾게 되었다.


같은 주제이지만 사람에 따라 다른 내용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였다. 쓰담 메이트분들의 다양한 생각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비록 연말에 많이 바빠서 다른 분들의 글에 코멘트를 달아드리지 못한 게 아쉽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연말로 기억될 것 같다. 함께 쓰는 것은 그 자체로 큰 힘과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앞으로 계속해서 글을 적어나가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새해의 첫출발은 선량, 진아, 정아 작가님의 <쓰다 보면 보이는 것들>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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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써봐, 인생이 얼마나 깊어지는데.” - 라이팅 클럽, 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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