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조각들

by 이남지 씀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도 소중한 순간들이 있다.

정확하게 모든 풍경들이 기억나는 게 아닐지라도 마음이 따뜻했던 순간들,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 행복했던 기억들이 모여 또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누군가의 인정을 바라는 게 어리석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 말들이 나에게 큰 응원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넌 누구보다 멋진 재능을 가지고 있어."라는 말 한마디에, 나에게 했던 수많은 의심들이 사그라든다. 그리고 나선 나의 지난날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지금 떠올려보면 어떻게 해낼 수 있었는지 믿기지 않는 일들이 많다. 과거의 내가 대견해 보이고, 내일의 나를 응원하게 된다.


혹시 당신도 그 말이 필요하다면, 내가 기꺼이 해줄 수 있으리라.

당신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며, 그 자체로도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동안의 나의 삶을 인정하다가도, 미래의 나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는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이제 정말로 그 답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

지금은 매일같이 대학원에 출근을 해서 내가 하고 있는 연구 주제와 다투고 있지만, 그 일을 업으로 삼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떠올려보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

공부하고 있는 주제 말고도, 시도해보고 싶은 일들은 너무나 많은데 막상 그 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수입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대로 흘러가다 보면 전공을 살려서 취업 준비를 하게 되지 않을까.


요즘에는 하루에 가지는 부담감을 애써 줄이려고 하다 보니 힘을 빼고 살아가는 날이 많다. 작은 것 하나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하루면 금세 잊어버릴 만큼 감정에 둔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내가 많이 단단해졌거나, 나를 방어하는 방향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거겠지. 둘 중에 어떠한 것이라고 해도,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나 자신임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미래를 고민하는 일에도 너무 많은 노력을 다하거나 애쓰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진 않다.

어떠한 길을 고르든 나는 내가 행복한 길을 고를 테니 그 자체로 충분하다.


내일의 걱정을 잊기 위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와 영상을 찾아보고, 가끔은 게임을 하기도 한다. 어느 날에는 하루 종일 게임만 해서 나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시간들도 나의 미래를 외면하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


나의 속도대로 나의 길을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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