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by 이남지 씀

#1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에는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하다. 언젠가는 꼭 겪어야 할 일이지만 그 시작의 걸음을 떼기가 어렵다. 용기를 내어 시작한 일이 다시 절망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다시 용기를 내야만 한다.


'내가 원하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어떤 방향인가?'


그 두 가지를 계속해서 마음에 새기면서 나를 가로막고 있는 그 벽을 직접 부수고 앞으로 나아가자.



#2


"사회성이 부족한 것 같아."


조언을 해준다며 건넨 그 한마디는 뇌리에 박혀 사람 사이의 일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아, 맞아. 그 말을 들었었지. 정말 내가 사회성이 부족한 걸까?'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고 자책하기 시작한다. 말 한마디의 무게는 너무나도 강력하다. 그 말의 프레임에 갇혀 트라우마로 남는다.



#3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진 않을까. 나 때문에 화를 내면 어떡하나.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걱정하고 겁을 내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요즘 ‘영혼 수선공’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거기에서는 정신의학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어서 여러 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사실 우리는 모두 아픈 사람들입니다. 아직 진단을 받지 못했을 뿐이죠.”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장애’라는 명칭으로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어떠한 행동유형들을 나누고 구분하지만, 정작 그 피해학생 모두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바쁘게 지나가는 세상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자신에 대해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속의 대사처럼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아픈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전 12화각자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