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 않은 것들

by 이남지 씀

오늘이 목요일인지 금요일인지도 생각할 겨를이 없는 하루였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진전이 없는 것만 같은 하루였다.


이제는 집중력이 다 흐려져서 잠에 들려고 한 찰나 갑자기 사진첩을 열어봤다.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시간들에도 나의 곁에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다.


요즘에는 바쁜 일상이 계속되어서 주변의 사람에게 소홀해지고 있다. 감정에 충실하던 나도 점점 감정보다는 이성을 중시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같이 위로해 주던 나의 모습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느낀 순간 왠지 모르게 조금은 슬퍼진 것 같다. ‘예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중인 걸까?’


분명 이 글을 처음 적기 시작했을 때는 '내가 힘든 순간에도 늘 곁에 있어줬던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에 대한 글을 적고 싶었는데, 결국 나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로 변해간다.


지금 힘든 이 시간도 나중에 추억했을 때 소중하게 기억될 수 있을까. 과거의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항상 행복해 보인다. 분명 그 당시에는 지친 순간들도 많았을 텐데, 사진을 보면 그저 그 시간이 그립다.


과거 역시 지금과 같은 현재들이 모인 시간들인데 그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의 소중함, 매일을 살아가는 것, 나의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겠다.


“다음 주 수요일 어때?” 누군가와 약속을 잡을 때 우리는 흔히 그 말을 한다. 다가올 내일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언제고 그 자리에 그 사람이 있을 것만 같아서 미래를 기약한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인데도, 그저 그렇게 믿고 살아간다.


중요한 면접이 다가오는 시점에서도 나는 오히려 주변의 사람을 생각한다. 어차피 면접날 역시 나의 시간 중에 하루 일뿐이다. 살아가는 것의 의미보다 해야 할 일의 의무감이 더 커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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