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by 이남지 씀

쌓여 있는 일들이 많다. 잘 해낼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다. 시작하지 않은 일들에 겁부터 난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내일부터 해야지.'하고 다짐하지만 생각이 많아서 잠이 오질 않는다.


막막함의 감정으로 나의 오른쪽 이마에는 계속해서 두통이 오고 있다. 얼른 자야 하는데 내일의 내가 걱정된다.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달려온 길인데도 막상 그 출발점에 서있는 지금은 걸어가기도 쉽지 않다.


그동안 뭔가를 이뤄왔던 것들은 쉬운 것이 없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나 자신을 괴롭히기도 했고, 수없이 좌절하기도 했고 막막함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제대로 맞설 때 걸어갈 수 있다. 하루 안에 무언가를 끝낼 수는 없지만 그 시간들이 모여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오늘도 용기를 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그저 막막했다. 막막하지만 꼭 이루고 싶은 일이기에 앞을 향해 달렸고 원하던 대학원에 합격할 수 있었다. 지난주에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한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에게는 내가 이미 그 길을 준비했던 선배가 되어있었다. 내가 했던 고민을 그 친구는 똑같이 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여러 생각들도 이전에 누군가가 해왔던 고민이고, 앞으로 누군가가 하게 될 고민이다. 고민하는 시간은 내가 이 길을 가려한다면 언젠가 겪을 수밖에 없는 시간이니 그저 받아들이고 조금만 나 자신을 믿고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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