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놓쳤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by 이남지 씀

최근에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과학문화전문인력(과학융합강연자) 양성과정에 참여하였다. 최선을 다하긴 했으나 강연자로서 계속해서 진로를 정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양성과정을 함께 수강한 분들 중에서 '항성'이라는 분이 계셨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나뵜을 때부터 연구 활동을 하고 계셨지만,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업으로 삼고 싶어 하셨다. 그분은 zoom을 통해 다른 교육생분들과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모임을 먼저 제안하여 만드셨고, 나도 그 모임에 속해있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과제와 시험, 여러 스케줄로 양성과정에 소홀해질 때도 있었던 나에 비해 그분은 정말로 열정적이었고, 프로그램 일정과 모든 과제 제출에 진심을 다하셨다. 최종적으로는 우수 수료생으로 선발되셨고, 오늘은 인기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 랩미팅에 출연하셨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의 첫 시작을 힘차게 내딛고 계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저렇게 어떤 일에 대해 열정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했다. 같은 시간 속에서 나에게도 똑같은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 기회를 대하는 농도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그 점에서 나는 나를 자책하기도 했고 그분을 질투하기도 한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때 그와 비교되는 내가 느껴질 때마다 자책을 하고 슬퍼해야 하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서포터즈로 활동하였고, 어제 우수 서포터즈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 중에서 6명 안에 들었다는 것은 나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서포터즈 포스팅을 매번 할 때마다 귀찮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이 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각자에게 맞는 기회는 다 다르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두렵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에 설레는 마음들도 있을 수 있다. 많은 일들 중에서 하나의 일을 잘 해내지 못했을 때 너무 크게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에게 맞는 기회는 아직 숨겨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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