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하면 남들이 먼저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평소에 늘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나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방법. 그 주제에 대해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내가 시작한 사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패드를 구매한 후 1년 정도 사용하면서 굿노트를 통해 쓸 수 있는 속지는 정말 다양하고, 그 속지를 무료로 공유하거나 판매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구매자의 입장보다는 판매자의 입장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갑을관계는 아니지만 수익의 구조에서 우위에 있는 입장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취미로 파워포인트를 통해서 아이패드 속지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PPT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발표자료를 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지만, 페이지 구성을 디자인하거나 색 조합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다. 그렇게 하나둘씩 속지를 만들면서 나는 시간 가는 줄을 몰랐고 새벽 늦게까지 만들 때도 있었다. 업무가 하나 늘어난 만큼 피곤했지만 그만큼 재미있었다. 입점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3군데 정도 있었는데 나는 일단 한 사이트에 입점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지 한 두 달 정도는 판매량이 제로였다. 수익도 물론 없었지만, 무자본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 그러다가 점점 한 달에 소소한 수익이 났고 욕심이 났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나 다른 입점 사이트에서도 판매를 하고 싶었다. 새로운 곳에 입점을 한만큼 더 열심히 제작했고 거의 매주 하나씩 속지를 만들었다.
사업을 해본 적이 없던 나는 하나씩 검색해가면서 배워갔다.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처음으로 한 분이 속지를 구매하셨을 때도 알림 신청을 해놓지 않아서 한 3일 동안 판매가 되었는지 몰랐던 적이 있다. 상품을 잘못 구매해서 취소하고 다른 상품으로 다시 구매를 하셨던 것이었는데, 시스템을 처음 접해봐서 구매한 지 오래 됐어도 PDF 파일을 메일로 보내드리지 않아서 취소하신 줄 알고 한참 우울해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무사히 첫 판매를 끝내고, 예전부터 여러 사이트에서 봤던 "수익이 지속적으로 나는데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으면 수익 전부가 세금으로 부과될 수 있다."라는 말이 기억났고, 나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일단 사업자등록을 마쳤는데, 스마트 스토어에서 사업자 전환을 하려면 사업자등록증뿐 아니라 통신판매업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구청에 가서 통신판매업 신고를 마쳤다. 그렇게 나는 사업자가 되었다.
나는 내가 하는 일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별로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출판하는 일도, 사업을 시작하는 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주변에서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시도하지 않는다. "내가 사업자 등록을 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돌아오는 이야기는 대부분 "신기하다.", "대단하다."와 같은 반응이고, 계속되는 질문 공세를 받는다. 그렇게 나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 나는 그것을 예전에는 내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자체가 내가 나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었고 그만큼 욕심이 많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였다.
두 번째는 내가 다니는 대학원에서 외국인 친구를 만난 것이다. 나는 예전부터 해외 봉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였고, 해외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서 해외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영어 실력도 딱 그 수준이었다. 외국인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번역기를 돌려야 하며, 나의 발음에도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한 외국인 친구가 나에게 DM을 보내왔다. 아마도 내가 대학원 합격증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을 보고 팔로우를 한 것 같다. 처음에는 그 친구가 두려웠고, 카카오톡을 통해서 대화를 할 때마다 번역기를 돌려야 하는 것은 피곤하고 힘들었다. 그럼에도 그 당시에 나는 대학원에서 영어 발표나 대화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점이라 영어 회화 공부를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번 주에 드디어 내가 인턴으로 대학원에 미리 오게 되었다. 대학원 기숙사에 도착하고 나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그 다음날 격리가 끝났다. 저녁 시간에 갑자기 그 친구가 지금 잠시 만날 수 있냐고 질문을 건넸다. 나는 사실 무서웠다. 내가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은 두려웠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인지하기 싫었던 것 같다. 그래도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냥 도전하자는 마음으로 기숙사 아래로 내려갔다. 우리는 대화를 했고, 나의 첫 대화는 형편없었다. 전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들이 많았지만, 나는 그 문장들이 영어로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첫 대화를 마치고 나는 기숙사 방으로 돌아가서 그 친구에게 "나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다 이야기하지 못해서 슬펐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할 거야."라고 말했다. 그런 후 며칠이 지났을까, 내가 속한 랩실 안에는 외국인이 두 명 있었고, 나는 다른 연구원분들이 그 외국인 분들과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중국에 있는 한 대학교수님과 화상회의를 통해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보았다. 나는 교수님이나 다른 연구원분들처럼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내가 계속해서 연구를 하고 싶다면 영어를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영어는 지금까지 수능이나 토익을 위해서 공부했던 영어와는 차원이 달랐다. 나의 감정, 생각들을 이야기해야 했고 연구 결과를 논리적으로 근거를 들어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러던 중에 외국인 친구와 두 번째 대화를 하게 되었다. 우리는 밤 9시쯤에 연구실에서 기숙사로 가는 곳까지 이야기를 했고, 나는 그곳에서는 번역기를 쓰지 않고 대화를 했다. 나의 문법과 언어 구사력은 형편없었지만 대화가 이어진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내가 이 곳에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함께 사진도 찍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곧 저녁도 함께 먹을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고 새로운 도전 앞에 겁을 먹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내가 택했던 방법은 그 한계에 부딪힌 시점 자체를 나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연하게 나에게 찾아온 그 기회들을 적절히 활용하고 그 한계를 계단 삼아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나의 가치는 높아지고, 남들이 보기에 대단한 사람이 되어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말은 '나의 가치는 내가 만든다.'라는 말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평가받는 일들이 수두룩한 이 세상에서 나의 중심을 찾고 내가 나를 만들어가는 일은 정말로 가슴 뛰고 설레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일들이 모여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 나는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