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의미없이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분명 곧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 다시 바쁜 일상이 다가올 것임에도 나 자신이 한심했다. 그러던 중 퍼블리에서 노션(Notion)을 이용해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읽게 됐다. 처음에 그 글을 읽었을 때는 너무 낯설고 어려운 도구인 것만 같아서 '그냥 다음에 하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과거의 내가 어떤 일들을 했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하나씩 글을 적기 시작했다. 별거 아닌 것들의 집합이지만 하나씩 채워가는 게 뿌듯했고 기분이 들떴다. 정말 오랜만에 느낀 감정인 것 같다.
요즘 나 자신을 스스로 브랜딩하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일에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있다. 내가 최근에 취미로 시작했던 아이패드 속지 디자인은 지난 1월에 사업자 등록과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면서 '투이디샵'이라는 사업이 되었고, 나는 대표가 되었다. 취미가 아닌 사업이라는 생각에 부담감도 커졌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TMM페이퍼라는 홈페이지에서 입점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대학원생'이라는 본업이 있기에 '아이패드 속지 디자인'이라는 부업의 규모를 계속해서 키워나가도 될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아무리 내가 시작한 사업이라고 해도 본업이 흐려진다면 그 역시 나의 꿈을 놓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입점 제안을 받아들이고 거의 처음으로 TMM페이퍼에 상품 등록을 마쳤다. 그 후에 다시 메일을 받았는데 너무나 뜻밖인 메일이었다. 바로 TMM페이퍼를 통해서 굿노트 PDF 서식이나 스티커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주제로 'TMM 매거진'에 글을 써달라는 연락이었다. 나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었고,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도 1달이 채 안됬던 때였다. 너무 신기했다. 새로 오픈을 준비하는 사이트에 맨 처음으로 상품을 등록한 이유로 나에게 기회가 먼저 찾아온 것이다.
TMM 매거진의 글의 주제는 총 3가지였다. TMM페이퍼 홈페이지에서 PDF 서식을 다운로드한 후, 굿노트에서 불러오는 방법, 하이퍼링크 사용법, 스티커 활용방법에 관한 주제였다. 물론 내가 다 아는 주제였지만 나름의 페이를 제안하셔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그만큼 퀄리티 있는 글을 적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온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수락했고 나는 에디터로 활동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한 주제의 글을 적는데 오래 걸렸지만 그 글들이 공개가 되었을 때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의 경험은 분명히 나를 더 크게 만들 것이다.
나는 에디터로 직접 자기소개서를 써서 지원한 것도 아니었고, 면접 절차를 거치지도 않았다. 단지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경험들을 보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이렇듯 요즘에는 자기 PR의 시대다. 그동안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에 대해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나를 어필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었고 노션(Notion)이라는 도구를 통해 셀프 브랜딩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나의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영상으로 올렸는데 달린 댓글에는 '멋지다.'라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다른 사람보다 조금, 아주 조금 먼저 시도를 해봤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 사람을 멋지다고 생각하곤 한다. 이런 사실들을 영리하게 활용한다면 자기의 매력을 어필하고 자신의 필드를 확장시켜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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