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며

by 이남지 씀

오늘 하루를 돌아봤을 때 제대로 한 일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주부터는 시험 기간이어서 공부에 집중하고자 2주 간 포스팅해야 하는 서포터즈 글을 미리 예약 글로 다 달아놨고, 카드 뉴스도 4개를 한 번에 제작했다. 여러 날짜에 걸쳐서 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도 하루 만에 몰아서 하면 힘이 든다는 것을 느꼈다.


당장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일도 힘든데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면서, 지레 겁먹고 설레발을 쳤다. 시험공부를 하는 일에 방해가 될 만한 일들을 미리 다 끝마쳐놓으면 의지가 활활 불타서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할 줄 알았는데, 그 마저도 아니었다. 오히려 다음 주, 그 다음 주에 해야 할 일들까지 모두 끝내 놓으려고 한 탓에 지쳐버렸다.


어제도 공부를 하다가 흐지부지 돼버리고, 오늘도 집중한 시간은 하루 중에서 1시간 남짓이다. 우리가 살면서 하루 동안 하는 일은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나는 이번에 느꼈다. 하루 또 하루. 여러 일들이 쌓이고 쌓여 그제야 우리가 이룬 성과들이 된다는 것을.


보잘것없어 보이는 우리의 하루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무리해서 하루에 감당할 수 없는 양의 일을 소화하다가는 감정과 몸에 무리가 온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이제는 2주 후의 일들을 걱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오늘 하루에 해야 할 일들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노력하고자 한다. 그 보잘것없는 하루가 어느새 일 년이 되어 있을 것이고,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일이 될 것이다.


오늘 들었던 또 하나의 생각은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지 말자.'이다. 어제는 운이 좋았는지 응모했던 이벤트 3개에 당첨되었고, 지난 학기에 수상했던 대회의 상금 10만 원도 통장으로 들어왔다. 요즘 돈이 너무 없어서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너무 기뻤다. 오늘은 저번에 지원한 서포터즈의 발표날이었다.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던 건지 힘이 쫙 빠져버렸다.


내가 도전하는 모든 것들이 다 잘될 것이라는 기대감. 그것이 나를 더 활력 넘치게 만들기보다는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항상 성공해야만 하고, 항상 잘 돼야만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시간이 이제는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이제는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기회들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 오늘 하루도 마음을 내려놓고 나 자신을 응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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