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 혹은 엄청나게 바쁘게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종종 생각이 많아질 때가 있다. '어떤 것을 위해서 살아가는 걸까?' 하는 생각과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답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저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는 것 밖에는 달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최선을 다한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의 초등학교 시절 좌우명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였다. 그때 생각하는 나의 최선은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성과를 내는 것이었다. 좌우명을 그렇게 정한 정확한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고 싶었던 욕심이었던 것 같다. 요즘의 나에게는 '최선을 다한다.'라는 것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순간의 감정들에 집중하고 그 순간들을 즐기는 것이다. 지금 어떤 일들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하루는 나에게 어떤 감정들을 갖게 하는지,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내가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늘 새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예전에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에서 '똑똑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었다. 그때의 난 '어떻게 즐기라는 걸까? 하루하루를 보내기에도 벅차고 힘들 때가 많은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즐기는 사람이 되기가 자신이 없어서 그저 노력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이제는 즐기는 사람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즐기는 것은 늘 웃고 행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실수를 하는 때도 있고, 남들이 보기에 나 자신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가끔은 지적을 받기도 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날들도 있다. 행복한 날만이 우리의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나는 요즘 슬프거나 힘든 감정, 우울한 감정이 들 때도 그 자체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생각을 한다. 늘 행복을 쫓다가는 즐길 수 없다. 어떤 감정이 오든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생각하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오늘도 나는 그렇게 하루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