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모니터의 영상을 보며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앉은 보호자 자리에선 모니터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데 교수님, 이 영상 남편한테 보여줘도 되나요?"
어이가 없으셨겠지만, 친절히 모니터를 내쪽으로 돌려주신 교수님.
모니터엔 그냥 시커먼 화면.
그리고 친절히 마우스로 짚어가며
"이 부분이 종양입니다"
진료실에서 나온 아내는
초음파 검사를 하며 봤던 종양의 모양을 내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자기가 묘사한 거랑 비슷하지 않냐고 묻는다.
그러고 보니,
병원에 오기 전까지
내게 넌 참 열심히도 묘사했다 그 모양.
그러고보니 내가 상상했던 그 모양이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곤,
교수님이 예쁘게 잘 나온 영상말고,
덜 잘보이는 영상을 보여줬다고 아쉽단다.
아. 저 또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