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얘 피부암 때문에 항암 받았었잖아"
또 틀렸다.
나의 진단명은
'상세불명 부분의 종격의 악성 신생물'
가끔 아내는 나의 진단명을 물을 때가 있었고,
처음에 난
"종격동이란 곳에 종양이 있었어"라고 이야기 했다.
"종격동이 어딘데?"
뭐 나도 몰랐으니까,
"가슴부위쪽"
그렇게 지나간 물음의 끝에
어떨땐 난 폐암 환자가 됐다가,
"무슨 폐암이야, 가슴 부위에 종양이 생겼었다니까!"
"가슴 쪽에 생겼다며? 그럼 심장 근처야?"
"아니 무슨 갑자기 심장에 또 암이 걸리냐. 가슴속에 종양이 생겼다고 폐나 심장 이런 기관이 아니라! 그냥 가슴속에 있는 살에 종양이 생긴거지"
그렇게 그땐 장모님께 피부암 환자였던 사위가 된 것이었다.
"무슨 또 피부암이야! 가슴속에 살 부위라니까!"
"살이라며 피부암 종류 아니야 그럼?"
종격동이란게 이렇게 무섭다.
폐암, 심장, 피부암 다 된다 갑자기.
그랬던 너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이야 우린 진짜 천생연분인가봐! 어떻게 둘다 가슴부위에 암이 걸리냐 ㅎㅎ"
웃는다 그렇게 너가.
그래도 이젠 종격동 어딘지 확인은 한 모양이었다.
웃으니 됐다.
그래 이젠 나도 유방암이라고 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