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by 올리브앤리치

10년 전 나의 시간은 가장 바쁘게 돌아가다 멈췄었다.


내가 할 수있는 일들이 불명확해졌었고,

날 필요로 하는 것들도 불명확해졌었다.

그렇게 나의 시간은 멈췄다.


그런데 아내를 만나고

나의 시간은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결혼을 하였고,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 하였고,

아이를 낳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아내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항암을 대비해 눈썹문신을 하였고,

밖에서만 변을 보는 리치의 산책을 가야 했으며,

돌을 앞 둔 아이의 돌잔치를 멋지게 치러내었다.


아마도 아내에게는

해야 할 일들이 명확해지고,

그녀를 필요로 하는 것들도 명확해진듯 하다.


아내의 시간이 10년 전 나의 시간과 같이 멈출 것만 같아 두려웠었다.

그런데 이쯤되면 아내는 시간을 다스리는 자인것 같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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