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틀어놓는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 에프엠>(줄여서 ‘철파엠’). 오늘의 뉴스 코너에 시내버스 파업 조율이 끝나 버스 운행이 다시 정상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쉬는 날이라 영화 <속초에서의 겨울> 촬영지라고 추측되는 설악항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대포항을 거쳐 걸어갔는데, 요상하게 봄 같고 하늘이 부옇다.
찾아보니 오랜만에 미세먼지 나쁨 수준. 마스크를 안 쓰는 일에 다시 익숙해져서 깜빡했다. 코딱지가 좀 더 생긴 것 같다.
저녁엔 속초문화재단 주최로 마술사 최현우 강연이 있었다.
중간에 관객 참여형 마술을 몇 가지 했는데, 아이폰인 사람은 계산기를 가로모드로 열라고 했다. 이렇게 많은 기능이 있었다니! 몇 년 동안 핸드폰을 쓰면서 처음 발견한 계산기의 능력이었다.
마술이 이루어진 시간은 2026년 1월 15일의 저녁 7시 58분이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랜덤으로 지목한 관객이 말하는 숫자(나이, 몸무게 등등)를 곱하고 더해 ‘우연히’ 오늘 지금 이 순간의 좌표를 찍어버렸기 때문이다.
스텝이 인이어에 재빨리 계산한 숫자를 불러준 것은 아닌가 의심하며, (이런 사람이 많다고 강연 중에 말씀하셨다) 계산기 숫자와 현재 시간이 잘 나타나게 캡처해 뒀다.
마술보다는 강연자가 말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간 거였는데, 역시 강연을 많이 해본 사람들은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착착 쌓아 진행하는 능력이 있다. 주제를 던지고 하나씩 연결해 가면서 결말을 향해가는 동시에, 처음 시작했던 마술을 마무리하면서 완벽한 ‘The end'를 만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구독 중인 윌라 앱에서 강연 중에 언급된 책을 찾아봤다. 없는 책도 있어서 조만간 도서관에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