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일력 2/21

까치 다시 집을 짓다

by Julie


새가 날갯짓을 익히지 않으면
천 리를 날아갈 수 없고,
문 안을 잘 단속하지 않으면
문 밖의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

반고 <한서 열전>


‘가화만사성‘같은 말이구나. 아침에 이불 정리를 하라는 말이랑도 통하는 이야기 같다.



둥지를 철거당한 까치가 다시 그 자리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며칠 까치집을 관찰했더니, 거리에서 다른 까치들이 지은 집도 보인다.

이렇게 높은 나무에 짓는 것이 보통인데

아랫부분에 지지대 역할을 하도록 Y자 모양인 나뭇가지 위를 집 지을 자리로 선택하는 것 같다. 우리 집 앞 전봇대 모양이 딱 그렇다.


작년에 본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넘버 중에, ‘집을 짓다’라는 곡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미군 남편을 만나, 낯선 미국 땅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프란체스카의 서사가 담겨있다. 집이란 일상이고 인생이다. 집을 잃어버린 까치가 안타깝고, 화재 위험 때문이니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산책 겸 오랜만에 ‘허니네’에서 올리브스틱을 사다 아침으로 먹었다.


날씨는 온화하고 공기질은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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