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촌 수제햄 구입
온갖 곡식이 자라날 때,
봄에 열 섬의 종자를 뿌리면
가을에 백 섬을 거두고
천 섬, 만 섬에 이르러
몇 배의 이익을 거두지만,
곡식도 새로 태어났다가 죽고
다시 태어나는
같은 이치를 보인다.
정도전 <윤회는 없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한국 산문선 2> 39쪽에 실린 정도전이 쓴 글이다. 지난 1월 29일에도 정도전의 글이 실렸다.
29일의 문장은 <이숭인 문집>에 정도전이 쓴 서문이었다. 이숭인과 정도전은 젊은 시절 이색의 문하에서 공부하던 친구였다. 고려 말과 조선 건국 초기를 지나며 두 사람의 운명이 달라졌다.
정도전은 성리학을 기반으로 조선 초기에 국가 기초를 다지는 일에 힘썼다. 이숭인은 정몽주가 이방원에 의해 피살된 후, 그 일당으로 몰려 유배되었다. 그리고 조선 건국 후 젊은 시절 함께 공부했던 정도전이 보낸 심복에게 살해된다.
이숭인 문집에 서문을 쓴 정도전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회한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보여주기식의 행동이었을까?
지난 2월 11일에는 <한국 산문선 1> 중 ‘이색’의 [세상의 동쪽 끝에서]의 한 문장을 실었다. 올해 민음사 일력에는 <한국 산문선> 시리즈에서 선택된 문장이 많이 실리는 것 같다.
오늘의 문장은 제목인 ‘윤회는 없다’에서 알 수 있듯이, 불교의 윤회 사상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쓰인 글이다.
고등학교 국사시간에 많이 들었던 ‘숭유억불’ 정책과 관련이 있다. ‘숭유억불’은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제한다’는 뜻이다. 불교가 고려의 국교였기 때문에, 새로운 나라를 건국한 뒤 기존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불교를 탄압하고자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조사한 내용이라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나저나 여기까지만 봐도 벌써 사극 한편 뚝딱이다.
+추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정도전의 <불씨잡변>을 싣고 해석한 책이다. 책의 초반에 정도전의 삶에 대해 간략히 소개되어 있고, 47쪽에 ‘불교의 윤회설을 논변함’이라는 글이 실려있다. 오늘의 일력에 나온 문장이다. 이 책을 보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날이 왜 이러는 건지.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어릴 땐 삼한사온이라는 말을 흔하게 썼는데, 지금은 하루에도 추웠다 더웠다 수시로 바뀐다. 올 겨울은 겨울 같지가 않다.
설악산에 걸린 오늘의 마지막 해를 운 좋게 봤다.